침대
침대 ,
많은 사람의 삶은 침대 위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
많은 사람의 하루의 시작과 끝 또한 그러하고
지금 얘기하려는 이야기의 주역인 이 노인의 하루 일과 또한 침대에서 시작해서 침대에서 끝난다 .
벡 에드워드 , 78세
나이가 지긋이 든 노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나이가 된 벡은
다른 여느 노인들이 그러하듯 그 일과는 매일 큰 차이 없이 반복되었다 .
아침 5시 반 , 침대에서 눈을 뜬다
그가 특별히 근면해서라기보다는 나이 탓에 욱신대는 온몸의 통증이 그를 잠에서 끌어올리기 때문이었다 .
벡은 젊을때나 늙었을때나 어김없이 자라나는 수염을 깔끔히 면도하고 그의 백발을 정리했다 .
이웃인 에이미는 그가 지나칠떄마다 염색은 하지 않느냐고 물었었는데 그는 그럴때마다
‘ 이게 제가 살아온 날을 아침마다 말해주거든요 ’
하고 허허 웃었다 .
아침 6시 반 , 간단히 세면 후 식사를 한다
아내와 사별한 이후 벡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 푸른 닭 거리 (blue chicken street) ’ 에서 보냈다.
독립전쟁때 싸움닭으로 유명헀던 델라웨어주의 토종닭을 길러 그렇게 이름이 붙여진 이 거리는
최근에 와서는 나름대로 길도 닦였고 사람들도 늘면서 제법 그럴듯한 주택가가 되었다 .
노인은 부족할것도 , 그렇다고 완벽할것도 없는 ,
딱 자신에게 맞는 노후를 이곳에서 보내고 있었다 .
찬장에서 접시와 그릇따위를 꺼내어 대강 식탁위에 내려놓고
잔에는 세면 전에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어둔 미지근한 우유를 따랐다 .
나이가 있어 찬걸 먹기엔 탈이 날까 걱정이었기도 했고 ,
그의 아내가 사별 이후에도 부디 그리 해 달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
벡은 무얼 먹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도 않고 냉장고에서 척척 이미 해 놓았던
음식과 지금 할 식재료를 준비했다 .
마치 식당에서 정해진 메뉴를 주문받은 쉐프처럼 정갈하고 깔끔하며 신속하게 자신의 아침을 차리고
식사를 마친 후의 시간이 대략 7시 반 ,
이제 출근을 하거나 학교에 가려는 학생들이 준비를 할 즈음이었다 .
벡은 식탁에 올려져있던 접시중 음식이 남은것을 따로 싸 놓고 다 먹은 접시를 차분히 쌓아놓았다 .
싱크대에 물을 조금 받아놓고 접시들을 불려놓은 후 식탁을 닦고는 벡은 외출 준비를 했다 .
정장도 있었고 그가 일할때 입던 작업복도 있었지만
그는 아내가 생전에 사 주었던 간편한 와이셔츠와 청바지를 입었다 .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평소처럼 챙겨입고는 그는 문 밖으로 나섰다 .
그가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옆집 에이미는 꽃에 물을 주던 손을 멈추고 이내 그 손을 그에게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
“ 아 벡씨 ! 좋은 아침이에요 ! ”
“ 좋은 아침입니다 에이미 , 꽃들은 오늘도 잘 자라고 있나요 ? ”
“ 물론이죠! 오늘의 날씨처럼 화창하게 피어오르고 있답니다 ! "
에이미 윌리암스
벡과 비슷하게 남편과는 사별한 이후로 해피라는 개와 함께 지내고 있으며
팀이라는 파병나간 아들이 보내주는 생활비로 생활하고 있는 옆집에 사는 사람이었다 .
젊은 나이에 사별한 남편이 있기에 조금은 서글프거나 우울해 할 법도 하건만 ,
오늘의 날씨처럼 화창하게 밝은것은 비단 꽃뿐만이 아니라 그녀또한 그랬기에 벡은 가볍게 웃었다 .
‘ 딸이 있었다면 딱 이런 느낌이었겠군 '
늘상 아내와 자식의 이야기를 하며 자식을 바라고는 했지만 ,
아내와 벡 사이에는 자식이 생기지 않았기에 벡은 늘그막에 홀로 생활했다 .
벡 본인은 이 사실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지만 , 옆집 에이미는 그렇지 않았는지 그에게 항상 살갑게 대했다 .
에이미를 비롯한 주변의 이웃들은 모두 그를 좋아했으며 , 그의 초대를 받아 그의 집에서 식사라도 한번
대접받은 이들은 그를 존경했다 .
그것은 비단 그의 음식솜씨가 끝내주기때문만이 아니라 ,
그의 집 벽에 걸려있는 그의 참전용사 훈장때문이리라 혹자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벡의 일과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벡 본인이 대단히 겸손한 성품이었기 때문인지 벡 본인은 자신의 장점이
손재주가 조금 뛰어난것이라고 생각했는데 , 이 손재주는 본인뿐만 아니라 그의 친절한 이웃들을 위해서도 쓰였다.
할 일이 별달리 없고 , 따로 취미 삼아서 하는것도 독서정도였던 벡은 노년의 시간을 그의 친절한 이웃들을 위해
쓰겠다며 두 팔 걷고 나서 , 길을 걷다가 동네의 그 누구집의 물건이 어떻게 고장났는지에 대해 들으면 곧장
초인종을 누르고 정중하게 그의 물건을 고쳐도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
마을 사람들은 이 노 신사가 베풀어주는 친절에 처음에는 조금 불편함을 느꼈으나 이내 그에 익숙해졌고 ,
이제 와서는 그에게 간단한 생필품 , 식료품 , 조금의 용돈을 쥐어주며 물건의 고장을 알리고는 했다 .
마을을 한바퀴 돌 요량으로 문밖으로 나가던 벡은 운이 좋게도 오늘의 첫번째 손님을 바로 맞이했다 .
에이미가 들고있던 호스가 갑자기 사방으로 물을 튀기며 그 머리를 휘저었고 에이미가 당혹스런 목소리로
“ 벡 ! ”
하고 불렀을때 벡은 이미 에이미의 담장을 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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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관이 낡아서 갑자기 급수량이 늘었나보네요 이제 괜찮을겁니다 ”
벡이 몽키스패너로 호스가 연결되어있던 파이프를 톡 톡 두드리며 에이미에게 말했다 .
에이미는 예기치못한 물벼락에 기분이 상했을법도 한데도 쾌활하게
“ 벡이 제 이웃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
하고는 이내 안으로 들어가 주스를 들고 나왔다 .
“ 아 감사합니다 ”
“ 제가 더 감사하죠! ”
에이미가 말하고는 픽하고 웃었다 .
“ 오늘은 유독 기분이 좋아보이시네요 ? ”
벡이 묻자 에이미는 멋적게 웃으며 가볍게 뺨을 꼬집었다 .
머쓱해할때의 버릇인듯했다 .
“ 아들이 파병에서 돌아온다고 하더라구요 , 거의 5년만인데 얼마나 변했을지 모르겠네요 ”
“ 아 , 축하드립니다 . 장성한 아드님 만나시는 날이셨군요 ”
“ 벌써 애가 서른이 넘었는데 , 20대의 절반을 얼굴도 못보고 지냈으니 절 알아보기나 할지 모르겠네요 ”
하고는 돌아서는 에이미의 얼굴을 벡이 슬쩍 보았는데 ,
웃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근심이 섞인 표정이었기에 벡은 무어라 말을 해야 맘이 풀릴까 덩달아 근심했다 ,
에이미는 이내 표정을 풀고는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뒤로 돌아섰다.
파병에 나갔던 아들이라 ,
벡은 한차례 전쟁을 경험한 적이 있었기에 에이미의 걱정을 다른 의미로 우려했다 .
전쟁은 사람을 바꾼다 .
외향적인 변화도 물론 있겠지만 그것은 시간이 해결 해 줄 수 있는 문제였다 .
허나 내면적인 변화는 , 특히 전장에서의 변화는 시간만으로는 고치기 어려운 문제였기에
벡은 그의 젊었을적을 떠올리며 미간을 좁혔다 .
에이미는 그 표정을 흘끗 보고는 다른 의미로 오해했는지 벡에게 괜찮다며 오늘은
감사하다, 다음에 또 보자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건네었다 .
벡은 더 이상 탐색이나 우려없이 등을 돌리며 내일 또 뵙겠다는 말을 전했다 .
그리고 벡은 마을을 한바퀴 쭉 돌았다 .
“ 아 벡 선생님 !"
그를 알아본 마을 청년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
무언가 고장난 모양이지 ,
벡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의 가게로 들어갔다 .
청년의 이름은 바버 킴 ,
이름과 똑같이 우연히도 그는 미용사였다 ,
평소에 벡의 머리를 항상 맡기는것도 이 성실한 동양계 청년이었기에
벡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가게에 들어섰다 .
“ 킴 , 새 기계를 들였습니까? ”
“ 선생님께서는 미용쪽에도 조예가 있으신가봅니다 , 어떻게 바로 아셨죠 ? ”
“ 조예가 있기는요 , 그냥 내부 구조가 좀 바뀐것같아서요 ”
“ 눈썰미가 참 좋으시다니까 , 그 에어컴프레셔가 좀 문제가 있는것같아서요 ”
손님들의 머리를 털어줄 때 쓰는 바람 부는 기계가 말썽이라 ,
벡은 머리를 자른 뒤 머리를 털어내는것을 제법 좋아했기에 냉큼 킴이 안내하는것을 따라 기계를 봐 주었다 .
“ 모터에 있는 고무가 좀 닳아빠졌네요 , 이것만 갈면 공전이 잘 될테니 멀쩡할겁니다 ”
“ 아 그정도면 제가 할 수 있겠네요 ! 감사합니다 ! "
“ 기왕 이렇게 온거 , 제가 손 좀 봐 드릴게요 ”
“ 평소에도 신세를 지는데 죄송스러워서 안돼죠 ! ”
킴이 고집스럽게 말했지만 벡은 단호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일축했다 .
“ 죄송스러우시면 다음번에도 머리, 잘 부탁드립니다 ”
하고는 또 허허 하고 웃자 킴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
“ 혹시 저번에 머리는 별로 마음에 안 드셨었어요… ? ”
벡은 그 말을 듣고 동네가 떠나가라 크게 웃었다 .
킴은 어쩔줄 모르는 얼굴로 벡의 얼굴만을 쳐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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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의 일과는 이런식으로 마을 사람들을 도운 뒤 ,
식료품점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고 , 내일 아침을 요리해두는것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
“ 아 벡, 오늘은 토마토랑 자색 고구마가 새로 들어왔어요 , 상태 괜찮은거 몇개 골라가세요 ”
“ 오늘도 신세를 지네요 ”
“ 저희 마을이 벡에게 신세를 지는거죠 ”
식료품집 아들인 새미가 카운터를 보면서 벡에게 친근히 말했다 ,
이런식으로 ,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호의를 항상 베풀기에 벡 또한 그 호의를 두루두루 돌려주고 있었다 .
벡은 마을을 돌면서 저녁메뉴를 고민 헀었고 , 오늘의 메뉴는 방금 토마토 스파게티로 정해졌다 .
내일 아침은 고구마를 얇게 썰어 튀기고 우유를 함께 먹자 , 그렇게 결심하고는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이며
원래 가격보다 훨씬 싸게 물건들을 사들이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
옆집 울타리에는 못 보던 옷들이 걸려있었다 .
에이미는 가끔 건조대 자리가 부족하면 울타리에 옷가지들을 말렸는데 ,
평소에는 혼자 지내기에 그렇지 않았지만 오늘은 아들이 돌아오기 전이기에 침구 따위를 더 말려둔 모양이었다 .
벡은 아들의 생환을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는 어머니의 표정이라는걸 떠올렸다 .
자신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집에 돌아갔을때도 , 내 가족들은 아까의 에이미같은 표정을 지었을까 ,
확실한것은 , 그의 아버지는 그를 확실히 주변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살 수 있는 ,
사람같은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되돌려주려고 노력했었다는 사실이었다 .
‘ 옆집 청년에게도 그런 사람이 필요해 ’
이름이 , 티미 ? 톰 ? 그런 이름이었었는데 ,
벡은 그것이 오지랖이며 , 잘못 행동했다가는 역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면서도
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이웃인 에이미에게 그 친절을 갚아야한다는 생각에서 어떻게 그 아들을 도울지를
고민했다 .
“ 아 ”
벡은 아침으로 먹어야 할 고구마를 지금 튀겨버리고 토마토를 집어넣어버렸다 .
생각이 너무 깊은 탓이었는지 순서를 헷갈렸다 .
“ 저녁에 튀김 먹으면 밤에 속 더부룩한데 … ”
벡은 고구마 튀김을 욱여넣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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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은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
많은 사람이 일과의 마침표를 찍는 그곳에서 벡 또한 자신의 하루의 마침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
그리고는 침대 옆쪽으로 손을 뻗어 스탠드의 불을 켜고는 그 아래에 있던 카세트테잎을 오디오에 넣었다 ,
누군가 봤다면 구식이라고 웃었을수도 있지만 벡은 그의 취향이 맘에 들었기에 상관 없었다 .
책을 손에 들고는 스탠드가 세워져있던 탁상에 있던 안경까지 쓰고는 독서를 즐겼다 .
내키는대로 시간을 쓰며 잠이 올 때까지 책을 읽던 그는 책을 내려놓았다 .
그가 내려놓은 책의 제목은 ‘ 폭력의 거리 '
그가 스탠드를 껐고 ,
이제 그의 방은 마침표 안처럼 검게 물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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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 벡씨 안녕하세요 ! ”
평소처럼 저녁에 준비했던 식사를 했어야 했지만 , 어젯 저녁에 실수를 했던 벡은 그의 저녁이었던 스파게티를
아침으로 먹고 나서 불쾌히 들뜬 속을 달래며 밖을 나섰는데 ,
나서자마자 여느때와 같이 에이미가 울타리 너머에서 인사를 건네었다 .
어제와 같이 해맑은 표정이었지만 눈 밑의 다크서클이 그녀가 근심에 잠을 못 이루었다는것을 알려주었다 .
“ 예 안녕하세요 ”
벡은 평소처럼 친절히 웃으며 인사 했지만 , 이 둘은 이미 서로가 뭔가 상태가 안 좋다는것을 알았다 .
이변을 먼저 입에 담은것은 에이미였다 .
“ 오늘따라 어째 표정이 안 좋으신데 , 괜찮으세요 ? ”
혹여나 어제 자신이 털어놓은 이야기때문에 그런가 싶었는지 에이미의 표정 또한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
벡은 그런 심정또한 이해하며 말했다 .
“ 어제 저녁을 기름지게 먹었더니 어째 영 안 받네요 ”
하고 허허 웃자 에이미는 표정을 펴고는 그에게 자신이 해 놓은 음식을 권했다 .
벡은 호의를 거절하는것 또한 무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만큼 나이가 들었기에
호의를 좀처럼 거절하지 않았고 , 지금 이 또한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 .
“ 감사합니다 ”
“ 별 말씀을요 , 지난번에 해 주셨던 파이는 정말 인상깊더라구요 ”
“ 아내의 레시피랍니다 , 필요하시다면 알려드릴테니 말씀해주세요 "
“ 네 꼭 들으러 갈게요 "
하고 에이미가 말했다 .
오늘은 뭔가 고장나거나 한것이 없는 모양이었기에 벡은 마을을 또 한바퀴 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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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은 어제와 똑같이 마을을 돌고 , 식료품점의 새미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고쳐주고 음식을 싼값에 사오고 ,
저녁을 해결함과 동시에 아침거리를 만들었다 .
어젯 저녁의 고구마 튀김이 어지간히도 영향을 주었던 모양인지 , 오늘의 벡은 책을 쥘 생각도 못하고
그냥 골아떨어지고 말았다 .
그날밤 벡은 꿈에서 누군가의 울음과 비명소리를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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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상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난듯한 기분에 벡은 시계를 한번 쳐다보았다 .
“ 이런 ”
여덟시를 넘긴 시침을 본 벡은 고갤 젓고는 가볍게 씻고 아침식사를 마친 후 밖으로 나섰다 .
평소와는 시간이 달랐기에 에이미는 바깥에 없었다 .
대신 , 못보던 커다란 구멍이 생겨있었다 .
사람 한명이 들어가 쪼그리면 누울 수 있을것같이 생긴 ,
혹자가 보면 어린아이의 관을 묻을 자리를 판 것이 아니냐고 할법한 ,
벡에게는 익숙한 모양새의 구멍 .
전장의 참호같이 생긴 구멍이 에이미의 집 마당에 생겨있었다.
“ 이게 무슨… ”
벡은 전날 돌아왔을 에이미의 아들을 떠올렸다 .
그리고 어젯밤에 울음소리와 비명소리를 떠올렸다 .
그는 그것을 꿈속에서 들은것이 아니라 , 잠에 완전히 빠지기 전에 실제로 들은것이 틀림없었다 .
벡은 뒤늦게나마 문을 두드릴까 하다가 ,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 예민할법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가지 못헀다 .
일단은 , 마을을 한바퀴 돌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벡은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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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오셨네요 벡 ! 오늘은 마리네이드 된 레몬이 따로 들어왔어요 ”
식료품점의 새미가 나를 반겼다 .
꿀에 절인 레몬이 들어있는 유리병을 하나 내려놓고는 새미가 내게 물었다 .
“ 벡 , 에이미 아주머니네 옆쪽에 있던 양계장에 누가 오가는거 혹시 보셨어요? "
“ 양계장 쪽에… 아 , 뭔가 새로 건물이라도 들어선답니까 ? "
“ 아뇨 그 … ”
새미가 가게 안에 아무도 없음에도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는 고개를 내쪽으로 가까이 했다 .
속삭이려는 제스쳐를 취했기에 벡은 자연스레 귀를 가져다 대었다 .
" 최근에 갱단이 이 마을로 들어왔다는 소문이 있어서요 , 좀 잘 나가고싶다 , 잘 나간다 싶은 학생부터 시작해서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아저씨들이 밤마다 그 주변에 모여서 뭔가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학교에서 들었거든요 "
“ … 음 ”
“ 벡도 조심하세요 , 혹시 위험한 사람들이면 어떻게 해요 ”
“ 충고 고맙습니다 , 오늘은 이걸로 할게요 ”
벡은 계란 몇개와 토마토 , 그리고 몇가지 종류의 과일을 고르고 새미가 추천해준 레몬절임을 챙겼다 .
“ 오늘은… 오믈렛같은건가요? "
“ 파이를 좀 해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잘 되면 좀 가져다드리죠 ”
“ 헉 , 파이요 ? 너무 좋아요 잘 안되더라도 좀 가져다 주세요 저 애플파이를 제일 좋아해요 ! ”
어린 나이에 걸맞게 새미가 들떠서 목소리를 높였다 .
평소에야 가게를 보는 입장이다보니 조금은 무게를 잡는것같았지만 벡에게 있어서는 이런 천진한 모습을 보는것도
꽤나 뿌듯한 일이었다 .
“ 꼭 가져다 드리죠 , 오늘도 고생하세요 ”
“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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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은 침대에 몸을 뉘이고 책을 폈다 .
오늘은 어제 못한분까지 전부 다 읽어갈참이었다 .
밤이 점점 늦어갈때즈음 , 바깥에서 부시럭대는 소리가 조금 들리나 싶었다가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같은것이
들렸다 .
벡은 오늘까지의 틀에 박힌 일과가 그 흐느낌에 무너질것을 , 울음소리를 듣기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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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은 야밤중에 조용히 자신의 현관을 열고 나와 옆집을 보았다 .
짧게 깎은 머리에 제법 덩치가 있는 청년이 , 예의 참호 안에서 모포 비슷한것을 덮고 자고 있었다 .
눈시울은 붉었고 , 모포 밖으로 삐져나온 두 손은 자신의 인식표를 꼭 부여잡고 있었다 .
최근의 날씨가 제법 포근해졌다지만 밤엔 아직 서늘한 바람이 불었기에 밖에서 저렇게 자면 몸이 상할텐데 ,
하는 생각을 하자마자 집에서 에이미가 나와 청년에게 애원하듯 달라붙어 말했다 .
“ 팀 , 티미 , 제발 들어와서 자렴 . 바람이 이렇게 춥잖니 ”
청년은 잠자리가 썩 편하지 않아서였는지 숙면하지는 못했던 눈치였고 ,
에이미가 말을 걸자마자 눈을 뜨고는 매달리는 그녀에게 호소했다 .
자신이 얼마나 두려운곳에 있었으며 , 자신이 어떤 상황속에서 살아남았고 ,
자신의 동료들이 어떤 상황속에 있는지를 애원하는 에이미에게 토해내듯 말했다 .
팀 , 청년의 이름이 그랬던가 ,
벡은 이제야 확실해진 이름을 두어번정도 속으로 되뇌이고는 상황을 지켜봤다 .
에이미는 팀의 이야기를 를 듣는 족족 얼굴색을 붉혔다가 푸르게 창백해졌다가 하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며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
그리고 나는 울먹대는 팀과 눈이 마주쳤다 .
오랫동안 전쟁터에 있었던 사람의 눈을 한 그는 나를 보고는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다 .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
“ 팀 , 맞지요 ? ”
“ 벡 선생님 … ”
팀에게 잊혀졌을거라고 생각한 벡은 의외라는듯이 말했다 .
“ 침대가 너무 부드럽습니까 ? ”
“ 네 , 너무 따듯하고 포근해서 제 자리가 아닌것같습니다 … "
울먹대는 팀은 의외로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
성정이 워낙 여린 아이였기에 맘고생이 심한 탓이었겠지 , 싶었던 벡은 말을 이었다 .
“ 나도 전쟁터에 있었을때가 있었습니다 . "
“ 알고있어요 , 어렸을적 선생님댁에 걸려있는 유공 훈장을 봤습니다 "
“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은적은 없었지 , 그렇지 ? "
어린 팀을 달랠때 쓰던 말투로 벡이 말하자 팀의 뒷모습이 움찔, 하고 떨렸다 .
벡은 한숨을 퍽 내쉬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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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딱딱하게 굳은 호 안의 흙 ,
부상자들의 신음소리와 사방에서 들리는 폭음과 총성 ,
그보다도 확실히 들리는것은 공포와 광기가 욕설을 읊조리며 사방에 두려움을 흩뿌리는 소리였다 .
장교들은 지도 위의 체스말들을 척 척 움직였고
그럴때마다 우리는 체스말에 올라탄 병정이 되어 그 자리에 위치했다 .
진흙이 입안으로 꾸역꾸역 들어오는것을 뱉으며 차가운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고자
모포를 한껏 끌어올리고는 언제 쳐들어올지 모를 적군에 대비해 총기를 끌어안고는 간신히 잠들즈음 ,
옆에 아까까지 식량에 대해 불만을 함께 표하던 전우의 육편이 내게 튀었다 .
길가 주변에 있던 나무들은 불타고 있었고 살아남은 나무에는 또 다른 전우의 내장이 걸려있었다 .
어거지로 입가로 밀려드는 진흙에는 전우들의 피가 섞여있었다 .
나는 구역질이 나야 마땅했고 고통스러워야 마땅할 상황에서
바닥이 차갑다는 생각 이외에 다른것은 신경쓰지도 않고는 침을 퉷 퉤 뱉어내었다 .
화약냄새에 코는 이미 떨어져나간듯 아무런 냄새가 나지않았고
손가락은 움직이는것이 보이지않았다면 달려있는것을 믿지 못할정도로 감각이 없었다 .
그리고 내 마음은 ,
놀라울정도로 담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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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이야기를 듣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땅의 냉기에 몸을 떨면서 모포를 꼭 잡아매고는
울먹여 꺽꺽대는 목으로 말했다 .
“ 너무… 무섭습니다 …. ”
그는 내 눈을 쳐다보고는 자신이 한 말을 정정했다
“ 제 담담함이 두렵습니다 …. ”
그런 폭력적인 상황에서 사람을 살아남게 만드는것은 강렬한 감정이다 .
강렬한 분노이거나 , 남겨둔것에 대한 강한 애착 ,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환 ,
하지만 대부분의 폭력적인 상황에서 사람이 가지게 되는것은 허무함이었다 .
필요할때에 태울 감정을 제외한 모든 감정들이 텅 비고 , 당장 직면한 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가
너무 일찍이 전장에서 비워버린 수통과 같이 애석하게도 텅 비어버린다 .
벡은 그 사실을 너무 잘 알았기에 팀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
“ 두렵다니 다행이다….”
벡은 팀의 머리를 끌어안은 가슴팍즈음에서 뜨듯 미지근한 온기를 느꼈다 .
“ 돌아와서 다행이다 ….”
참호 밑바닥에서는 찾을수 없는 그런 온기였다 .
“ 버텨줘서 다행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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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은 아버지의 말씀을 생각했다 , 타인에게 받은 호의는 반드시 돌려주어야한다는 말을 ,
벡을 일상으로 돌려준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던 벡은
다음날 , 아내와 부모님의 무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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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이 마을 밖으로 나가 , 부모님의 무덤을 찾아간 그 다음날 ,
그는 자신의 낡은 차에서 일어났다 .
허리가 찌뿌둥하고 몸이 개운치는않았지만 ,
마음은 한결 나아져있었다 .
팀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심하며 벡은 다시 마을로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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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꼬박 다 지나고서야 도착한 벡은 , 내일 먹을것을 위해 식료품점에 들렀다 .
새미가 여느때처럼 반겨주며 오늘 들어온 물품을 추천해주었고 벡은 그것들을 받아들고는 가게를 나서려고 했다 .
“ 벡, 이전의 그 갱단 이야기 있잖아요… ”
“ 뭔가 문제라도 있었습니까 ? ”
“ 네… 커다란.. 문제가 있었어요 ”
새미가 항상 가지고 놀던 피젯스피너를 내려놓고는 말했다 .
제법 진지한 모습이었기에 벡은 경직된 표정으로 경청했다 .
“ 그으… 에이미 아주머니댁에 아들분이 돌아오셨던거 알고계시죠..? "
“ 팀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 ? 언제 , 무슨일이 일어난거니 ? "
벡이 득달같이 묻자 새미가 조금 겁먹은 기색으로 대답했다 .
" 밤마다 시끄럽게 군다면서 …. 에이미가 보는 앞에서 집단으로 린치를 가한 모양이에요 ,
지금은 아마 두 사람 다 시내 쪽 병원에 있을거에요 "
벡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것도 잊고는 낡은 자신의 차에 몸을 실었다 .
새미가 소리쳤다 .
“ 벡 ! 이거 두고가셨어요 ! ”
식료품들을 낑낑대며 들고나온 새미는 벡이 시내로 당장이라도 가려는것을 눈치채고 병원의 이름과
호실을 크게 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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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벡 ….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걸까요 ? ”
“ 에밀리.. ”
“ 저는 … 그저 보고만 있었어요, 제 아들이 짐승처럼 맞는데도 보고만 있었어요 … "
“ 그 상황에서 나섰으면 당신도 다쳤을겁니다 ”
“ 그게… 그게 아니에요 … 저 아이가 지었던 표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
횡설수설하는 에밀리는 아무래도 당장에 직면한 충격에 대화를 할 정신도 없어보였다 .
벡은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물었다 .
“ 팀은 , 환자는 어떻습니까 ? ”
“ 폭행의 정도가 심하긴 하지만 의식도 있고 , 후유증은 안 남을것같아요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
“ 환자와 이야기를 나눠도 괜찮을까요 ? ”
“ 네… ”
간호사가 뭐라고 몇가지 말했지만 벡은 듣는체 만체하며 들어가 팀에게 말했다 .
“ 괜찮으냐 ”
“ 벡 선생님 … "
“ 후유증은 안 남을거라더구나 , 오랜 파병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런 일이라니 내가 곁에 없어 미안하구나 ”
“ 선생님이 책임지실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
“ 나는 네 어머니에게도 많이 신세를 지고 있고 , 너 본인에게도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단다 ….
너는 모를수도 있곘지만…"
“ 선생님 , 저는 …. ”
벡의 말을 끊고는 팀이 말을 하려다가 숨을 골랐다 ,
발로 걷어차여 흉골이 상한 모양이었다 .
“ 저는 그 사람들을 죽일뻔했어요 ”
벡은 놀라지 않았지만 , 에이미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였는지 어느정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
군인은 폭력을 이용해서 가장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것에 그 의미를 두고있다 .
팀은 몹시 오랜 기간동안 파병을 나가있었으며 , 이러한 목적 달성방식에 몹시 익숙해져 있을것이다 .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폭력으로 갚는것은 그에게 있어서 쉬운 일이었을것이었다 .
그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더 큰 폭력으로 억제하고자 했을것이었고 ,
그것은 곧 폭력을 행사하던 사람들을 죽이기에 이르렀겠지 . 에이미는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았기에
자신의 아들이 변해버린 모습에 두려워한것일것이라 , 벡은 그렇게 짐작했다 .
“ 하지만 , ”
벡은 팀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
“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았지 , 아주 쉬운 일이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
벡은 눈썰미가 좋은 편이다 . 팀이 총을 가지고 있는것을 그는 놓치지 않았다 .
“ 너는 드디어 전장에서 벗어난거야 ”
벡은 그렇게 말하고는 팀에게 웃어보였다 .
팀은 그제서야 안심이라도 하듯 잠에 빠져들었다 .
드디어 , 그의 마침표는 차갑고 딱딱한 참호에서 , 침대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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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은 마을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
마을 사람들도 벡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벡 본인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
이는 젊을적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던 벡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아버지의 영향일수도 있었지만
이또한 벡 본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
마을로 돌아온 벡은 식료품점으로 향했다 .
새미에게 감사와 사과를 말 할 요량이었다 .
식료품점 내부는 엉망이 되어있었고 폭력배 녀석들이 아이를 붙잡고 있었다 .
“ 뭐하는겐가 ! ”
벡이 드물게 큰 소리를 내었기에 새미는 눈을 크게 떴다 .
이내 새미가 소리쳤다 .
“ 벡 ! 괜찮으니까 그냥 가세요 ! ”
“ 뭐야 , 웬 영감이야 ? ”
“ 네 보호자냐 ? ”
낄낄대며 경박하게 주위에 있던 폭력배들이 새미를 툭 툭 건드렸다 .
벡이 주의를 주려고 한발짝 앞으로 가자 폭력배중 한명이 새미의 검지손가락을 꺾었다 .
“ 끼아아아앗….”
새미가 격통에 비명을 삼켰다 .
손가락을 꺾은 폭력배는 벡에게 말했다 .
“ 나서지말지 영감님 , 우린 애 어른 안 가리거든 ”
폭력배들이 뭐가 우스운지 웃었다 .
벡은 뒤를 돌아 힘없이 걸어갔다 .
새미는 손가락이 꺾인 격통에도 불구하고 와중에 다행이다 하고는 읊조렸다 .
“ 한가지만 묻지 , 왜 애를 붙잡고 있었지 ? ”
“ 이 새끼가 바가지를 씌우잖아 우리가 이 주변 사람이 아니라고 ”
새미의 성품을 알고있던 벡은 조용히 식료품점에 걸려있던 주방용품구에서 식칼을 쥐었다 .
그리고는 나즈막히 말했다 .
“ 티미 , 네가 나보다 낫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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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푸른 닭 거리에 대해 뉴스에서 보도하기를 ,
에보니 갱 . 총원 52명중 중상자 3명
사망자 48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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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갱단간의 싸움이 있었다 , 경찰이 작전중 위협이 심해 전원 사살했다 ,
하늘의 벌을 받았다 , 정치적인 사건을 덮기위해 숙청당했다 등의 루머 따위를 껌처럼 씹어대었다 .
그리고 얼마 뒤 , 사람들이 들은것은 참호속의 노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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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은 하루의 마침표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침대에서 찍었다 .
그러나 오늘은 , 옆집 앞마당의 참호가 그의 마침표였다 .
이제는 딱딱하고 축축한 흙바닥이 , 그의 침대였다 .
그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조금이라도 막기위해 모포를 끌어올려 뒤집어썼다 .
그리고 그의 주변은 마침표의 안처럼 검게 물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