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약운
@pd0bggJbTnjyEfNuY밤 저편 어딘가
칠흑 너머로 문을 그리다
문고리를 쥔 너를 만났어
네가 찾아들 때마다 나는
왠지 신을 생각하곤 했지
다 알고 또 다 해내는 신은
신일 뿐이라 기적을 못 갖지
물이 불이 되는 순간조차
나른하고도 비루할 거야
너의 소리와 말이 전해줘
기적은 오직 우리들의 것
손을 맞잡고, 어둠의 저편에
포근한 성질의 별빛 사이로
서로를 모르는 우리지만
환상에 잠겨든 손가락 틈
아무리 사랑해도 꾸중듣지 않아
그러니 또 한 번 밤을 넘나들자
휘발하고 흩어져도 미소를 남길
이 밤을 한참 넘어선 어딘가로
======================================
원래는 먹는 열매인 밤이 주인공인 대하(?) 소설을 쓰려고 했어요
멋지고 맛있는 리치몬드 밤 파이가 되고 싶었지만
드럼통 속에서 뜨겁게 익어가는 군밤의 슬픈 이야기였는데...
초반부 좀 쓰다 수습 안 됨 + 시간 없음 탓에
운문으로 급 전환해벌임...ㅠㅠㅠㅠ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