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제리 도전 현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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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도 비도 거꾸로 올라가는 길


모두 지나간 거리

시들어 야윈 물망초

이름 모를 동물의 괴성은

삐걱대는 기계음에 묻힌다

사람과 침묵이 없는 길목


어느 오후부터 또 오후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무작정

적막으로 몸을 채웠으니 

이제 전부 일으켜 줄게


고여든 웅덩이를 골라 밟아

젖어드는 발가락 틈 떠오르는

방울진 것들은 밤이슬을 닮아

다채로운 색채로 얽히다가

한 방울씩, 또 한 방울씩,


화석에 살이 차오르고

떠오른 눈꺼풀이 또 떠올라

적요로움이 빠진 자리

치맛자락을 적시고는

목덜미를 타고 오르네

빈 거리의 소란스러움이

그리운 웃음을 피우며


바람을 거슬러 오르는 비

위로 흘러가는 모래시계

나무로 된 성의 태엽이 반대로

천사의 날개에 든 녹이 사라져

피어나는 물망초, 노래하는 동물들,

반짝이는 기계들의 환희에 찬 진혼곡

앞으로 걷는 나를 빼고 모두

이 거리로 돌아오게 될 거야


이야기 없는 자들

채워지는 공백 속

증발하는 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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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밴드 '나비효과'의 노래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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