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제리 도전 현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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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요.

온종일 비가 온 김에 나도 좀 젖어볼까 해요.


빗소리를 좋아한다고 했었죠.

덕분에 비가 내리면 항상 그대가 오는 것 같아요.


주룩주룩 내리는 비는 나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요.

투둑 투둑 우산을 쓰고 길을 걸어요.

그대에게 가는 길. 비가 오지만 밝게 빛나요.


멀리 그대가 보입니다.

저를 찾았는지 가는 팔을 흔들며 반겨주네요.


우산을 접고 내 우산으로 들어올 때면 항상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당신의 우산이 되길.

당신이 싫어하는 것들이 비처럼 내려와도

내게 닿아 토닥토닥 자장가로 바뀌기를요.


이제 우리 걸어볼까요?

끝이 없었으면 하는 길을 걸어요.

하루 종일 맛있는 것과 그대와 나를 포함한 예쁜 것들만 보았죠.


그때부터 빗소리는 음악이 되어 우리를 감싸고돌아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보컬리스트 두 명은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지요.


그렇게 달이 구름 위로 올라 우리를 비춰주는 별빛을 질투할 때쯤.

오늘만큼의 정이 더 깊어진 그대를 보내고 돌아서요.


오늘은 어땠냐고요?

글쎄요?

저도 집에 왔어요.

그리고 거울 속에는

온통 당신으로 젖어버린 저와 제 왼쪽 어깨만이 선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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