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 (단편 외전)

크리스마의 기적 (단편 외전)
- 이목룡
누구에게나 즐거운 날이 될 수도 있으며 , 어느 누군가에겐 이별의 한 순간이 되어질 수도
있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즐거운 하루를 남친과 보내야 할 중요한 순간임에도 이번년도 난 틀린것 같다.
여느때와 다름 없는 날 처럼 난 또다시 친구들과 술을 죽어라 마셔대며 한풀이를 하고 있었어.
언제쯤이면 , 나에게도 건장하고 잘 생긴 남친을 만들 수 있을까 ...
" 크으 ! 우리 결희는 언제쯤 이면 남친이 생길 려나 ? "
" 푸하핫! 절대로 안생길듯 ? "
술에 잔뜩 취한 채 얼굴이 뻘개어 진 채로 남친 이 없는 날 놀려 대는 죽이고 싶은 친구들.
그래도 뭐 , 이런 친구들이 없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아. 뭐 그래도 좋은 친구들이잖아?
그렇게 생각을 하며 소주잔에 담겨진 술을 응시한 채 홧김에 확! 하고 들이켜 보았어.
" 언제쯤이면 , 나도 남친이 생길려나 .. 태어나기는 했을려나 .. "
빌어먹을 친구가 내 어깨에 팔을 올리며 나를 또 놀리기 시작했어.
후으 , 이건 분명 친구가 아니라 웬수임에 틀림없었지.
정말 내 남친은 이 세상에 없는 걸까 . 아니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무 존재인건가.
라는 여러 수만가지의 생각이 다 들 정도였지.
" 으아아앙 , 내 남친이 태어나지 않은거라면 어떡하지!? "
라며 울어대는 나 였지. 이러다 내년에도 나 솔로로 지내는건 아닌지..점점 더 걱정이 되어졌어.
올해 만큼은 남친과 오붓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었는데 , 도대체 난 왜 안생기는걸까.
하며 한탄을 했어 . 후으..어디가서 보쌈이라도 해서 그냥 ' 너! 내 남친 해라. ' 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야...
" 크...오늘 따라 술이 쓴게 아니라 달다. 달아.. "
" 푸핫! 우리 결희 , 이제야 술맛을 깨달았나 보네? "
" 빨리 너도 남친 만들어서 새해를 보내야 할텐데 . "
이것들은 , 분명 악맏들임에 틀림없어 . 가뜩이나 애인있는 이 인간들 곁에 껴서 서러워 죽겠는데 말야.
후으 , 이것들은 왜 남친들 안만나고 나랑 술을 퍼마시고 있는거야 대체 ..
정말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와서는 아주 그냥 터질 지경이었어.
하 , 내일 알바 가야 하는데 이러고 또 내일 일어날 수 있을려나 ..
" 후으으...속이 울렁거려 .. "
" 에? "
" 야 , 누가 얘좀 데리고 화장실좀 갔다와 . "
결국 잔뜩 취해버린 난 친구의 부축에 이끌려 화장실로 향했어.
어질어질 , 세상이 회전을 하며 뭐 이리도 정신이없는건지..머리가 지끈거리며 속이 더 울렁거리는건
기분탓일까나? 남친 없는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 술이나 퍼마시고 인사불성이 된 나 자신이
정말 한심해 지는건 왜일까..ㅠㅠ
툭 !
친구의 부축에 걸어가다 어떤 남성과 부딪혔고 , 친구는 그 남성에게 사과를 했어.
남성은 웃으며 , 괜찮다며 고갤 끄덕였지. 술에 잔뜩 취해 부딪힌 남성에게 고갤 숙이며
사과를 하다가 비틀비틀 그 남자의 품에 안겨선 결국 ..해서는 안될...
" 죄송....합..ㄴ..우..욱.,..우우욱웨ㅐ애애... "
" 어..어!!! "
결국 , 생판 처음 보는 남성의 품에 안긴 채 난....해버리고 말았어.
그리고 필름이 끊기고...말았...어
다음날 아침 , 눈을 뜬 나는 친구의 집이었어.
슬금슬금 일어난 난 ,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어.
그러다 무언가..생각이 날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은 이상한 기억이 하나씩 주마등 처럼
지나가기 시작했어 . 생각이 날것도 같은데...
그러다 친구가 콩나물 국을 들고서 나에게로 걸어왔어.
" 으휴 , 이제 정신이 들어 ? "
" 아으 , 머리가 깨질 것 같아 . "
" 너 어제 기억은 나 ? "
" .......어제..... "
그제서야 삭제되었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하며 한 남성의 품에서 내 모든 걸
쏟아내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났어. 생판 처음보는 남성의 품에서 화려하게 쏟아낸 기억들이
떠오르며 내 머리를 쥐어뜯듯 움켜쥐고서 괴성을 질렀지.
친구는 그런 날 한심하게 바라보며 , 종이에 적힌 명함을 꺼내었어.
" 이거 , 그 남자 명함이야. "
" ....... "
" 연락해서 사과는 해야 사람의 도리겠지? 일단 죽이든 밥이든 연락해서 사과해. "
" 으응.... "
술이 정말 웬수이긴 하구나. 어쩌다가 내가 이런 실수를 해버린걸까.
적당히 술을 마실걸 이란 생각이 수없이 생각이 들었어.
정신을 완전히 차리고서 나는 서둘러 편의점으로 향했어. 편의점에 도착하고선 , 유니폼을 입고서
먼저 술이 깰 수 있는 음료를 왕창 마셔대기 시작했어.
" 하아 , 이제야 좀 살것 같네. "
주머니속에 명함을 꺼내곤 , 곰곰히 생각에 잠기었어.
' 역시 연락은 해봐야겠지 . '
입술을 잘근 깨물며 , 핸드폰을 꺼내어 그 남성의 번호대로 문자를 보내어 보았어.
그리곤 핸드폰을 내려놓고선 머리를 움켜쥐며 다시 한번 어제의 일을 후회했어.
딸랑 , 이는 문소리와 함께 한 남성이 들어왔어 .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움켜쥐고 있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색하게 인사를 했어.
" 어서오세요 . "
인사를 받은 남성은 멈칫 거리며 , 나를 보며 표정이 굳었지.
남성의 표정에 난 의아해 하며 고갤 갸웃거리며 내 얼굴이 어제의 일로 많이 엉망이 되었나? 싶었어.
그러다 천천히 내 앞으로 걸어오며 여전히 시선을 나에게 고정한 채로 말했어.
" 프렌치 XX 하나요. "
" 네 , 4500원 입니다. "
남성은 피식 하고 웃으며 카드를 건네었어. 남성의 시선은 여전히 나를 고정한 채로 말야.
결제된 카드와 담배를 손에 쥐고선 남성은 말했어.
" 어제는 잘 들어갔어요 ? "
순간 나의 귀를 의심했어.
" 네 ? "
남성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 난 남성을 응시했어. 남성은 피식 하고 웃으며 나를 보며 말했어.
" 세탁비는 일단 친구분에게 받았는데 , 사과는 아직 못받아서요. "
" 으아아아아 !!! "
나도 모르게 편의점 안에서 소리를 질러 버렸어.
남성도 화들짝 놀라며 , 움찔 거렸어 . 그제서야 상황이 파악이 끝난 나는 90도로 허릴 숙이며
그 남성에게 사과를 했어. 무조건 사과를 해야 하는게 도리이니까. 내가 100번이고 잘못한
것이니까 말야.
" 어 , 어제일은 정말 죄송했어요 ! "
" ....... "
" 세탁비랑...이것저것 제가 어떻게든 해드릴게요 . 어제는 정말..죄송..했어요 . "
남성은 나의 말에 ,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 이내에 입을 열었어.
" 음 , 세탁비랑 이것저것 보상 대신에 데이트 신청해도 될까요 ? "
남성의 말에 , 꿈뻑꿈뻑...눈을 깜빡이며 멍하니 바라봤어.
" 그냥 , 저도 그쪽이랑 좀더 알아가보고 싶어서요. 음...이상하다면... "
" 어...아니 , 그냥...당황스러워서요... "
나에게도 드디어 남친이라는 생물이 생기는것일까?!
라는 작은 기대감과 함께 난생 처음보는 이 남성의 말을 믿어도 되는것 일까? 라는 생각과
혹시라도 날 해코지할 생각이라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이 동시에 생겼어.
" 언제 끝나요 ? 기다릴게요. "
" 아 , 네에..연락 드릴게요 . "
나의 말에 남성은 고갤 끄덕이고선 밖으로 나갔어.
남성이 나가고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던 나였기에,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았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조차 생각이 나질 않았어. 정말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법한 일인가?
싶을 정도로 일어나버린 일이였으니까.
' 어떡게 하지... '
핸드폰을 손에 움켜쥔 채 많은 생각에 잠기었어.
사실 남친을 만들지 않는 이유가 있었지. 오랫동안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서 당한 배신.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서 당했던 배신감이 커서였을까?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했고
한걸음 뒤에서 항상 있었던 것 같았어. 믿었던 사람에게 당했던 상처로 인해서 일까..
섣불리 어떻게 해야 할지...고민이었어.
' 그냥 , 딱 한번 만나볼까. 단 한번만의 만남일지라도 진심을 다해볼까. '
만남을 통해 많은 새로운 가르침을 받기도 하며 , 새로운 사랑을 배우기도 하며 , 항상 누군가에게
받아왔던 사랑이 아닌 타인에게 주는 새로운 사랑을 배우기 하는게 만남이란것인데.
어쩌면 , 두렵기도 하면서도 설레이기도 하는 만남이라는 그 말에 나는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어.
내가 항상 받아왔던 관심과 마음 , 그리고 사랑을 다시 한번 이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었으니까.
손에 꼬옥 , 하고 쥐고 있던 핸드폰을 열어선 그에게 연락을 했어.
그리고 편의점 알바가 끝나고서 그와 만났지. 그와 만나고서 , 우린 통성명을 먼저 했어.
내이름은 민결희 , 그의 이름은 단오 . 통성명을 하고선 우린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어.
맛집을 돌아다고 인형뽑기도 하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 또 에쁜 카페에도 가고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어.
" 즐거워 보이네요 , 결희씨 . "
단오씨와 함께 공원을 걸으며 밤하늘 위에 떠 있는 별들을 보며 , 솔직히 두렵기 시작했어.
이 순간이 , 정말 오랫동안 지속될까? 하는 마음과 함께 이 순간을 오랫동안 붙잡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어. 어쩌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일지도 모를 인연일지라도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 솔직히 두려워요 , 단오씨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그래도 한번
도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단오씨는 많은 여자들을 만나 봤겠죠? 제가 그 많은 여자들 중에서
몇등일지 모르겠지만 좋은 기억 ,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여자였으면 해요. "
길을 걸으며 내 말을 듣고 있던 단오씨가 멈추어 서고선 말했어.
" 나 또한 두려웠어요. 맞아요..난 많은 여자들을 만나보았고 이별을 해봤어요. 하지만...하나 같이
다 똑같았어요. 그냥 즐기기만을 원하는 사람들 뿐이더라고요. 난 진심으로 그 사람과 행복하고
오랫동안 함께 하길 바라는데 그저 제 욕심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희씨는 아니였어요.
그래서 결희씨에게 용기내어서 얘기한거에요. "
그의 진심어린 말에 , 난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어. 오랫동안 듣고 싶었던 말이였는지도 몰라.
진심으로 나에게 다가와주는 사람을 기다렸는지도 몰라.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
나의 보잘것없는 모습 조차도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기다렸을지도 몰라.
그러한 사람이 , 만약 단오씨라면 난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붙잡고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그러니까...
" 나...단오씨랑... "
" 나랑 진심으로 사귀어 볼래요 ? "
" ....... "
" 어색할지도 몰라요 . 당신과 만남에 있어서 말이에요. 하지만 나 또한도 진심으로 결희씨에게
다가갈게요. 난 말을 멋지게 하는 방법을 몰라요. 굳이 말을 멋지게 해서 고백할 필요도 없잖아요.
그냥...그냥 결희씨를 좋아한다는 마음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 그거면 될까요? "
그가 나에게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어.
내밀어진 손을 바라보며 난 머뭇거렸지. 이 손을 붙잡는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거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까? 혹여라도 또 내가 상처를 받는다면 어쩌지? 라는 수많은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뿐 , 미래는 스스로가 개척해 나가는 것.
나는 나 스로로 과거에 얾매이지 않고 내 미래는 나의 마음대로 개척해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더이상 내 감정이 얾매이지 않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과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
나는 나를 믿으니까.
" 나라는 사람을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고백해줘서 고마워요. "
그의 고백을 허락하는 결희.
그리고 단오의 고백을 받아들인 그녈 품에 조심스레 안아보는 단오.
" 고마워요 , 절대로 당신을 힘들게 하지 않을게요. 우리 서로가 과거에 얾매이지 않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봐요. 서로의 상처가 있다면 보듬어주고 싸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한번 해봐요. "
" 네 , 그럴게요 . "
결희를 품에 안은 단오는 웃으며 결희의 입술을 포개었어.
크리스마스가 지난 26일이지만 , 그래도 우리에겐 어쩌면 화이트 크리스마스 보다 더한 값진
날이 되지 않을까 싶어.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생기었기에 말이야.
즐거운 추억을 쌓을것이며 , 즐거운 만남을 이어나갈 것이며 , 싸우기도 할것이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없을 것이야.
모두에게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랄 뿐 ...
-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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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래만에 팬픽을 써보네요.
오랜만에 쓰려니 어색하고 이상하게 쓴것 같지만 많이들 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하하하 ! 암튼 다음에 본편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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