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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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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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한 2주 가까이 글을 쓰지 않았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최근에 정말 바빴다. 그 재밌던 게임조차 못하고 자야할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그리고 어제, 그렇게 급하고 바빴던 일이 "하나" 끝났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몇시간 자고 일어나면 학생식당으로 일하러 갈 준비를 해야했다. 평일은 매일 그렇다. 오늘도 정신없는 날 이겠거니하고 일하고 있었다. 그러다 중반에 주방장 이모랑 싸웠다. 내가 양동이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화보다는 짜증에 가까웠지만, 나는 진정으로 화가 났다. 애초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 식당에서 나만큼 돌아다니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사람은 없다고, 나는 그렇게 자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방장 이모가 나와서 탁자를, 배식대를, 퇴식구를 닦지도 않는데, 양동이 가지고 뭐라고 한 것이다. 물론, 그 이모의 역할이 그런 것이 아니란 것쯤은 안다. 물론, 그 이모가 내가 그 양동이에 물을 담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물론, 그 양동이의 물이 식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또한 알고있다. 그럼에도 난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억울했다. 분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상처가 있다고 말한다. 나 또한 당연히 있지만, 나는 그 상처라는 존재를 알기에 최대한 다른 이들에게 상처주지 않는 방향으로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그 이모의 말투, 대사 하나하나 마다 신경쓰여도 최대한 좋게 대답해줬다. 그런데 왜 난 그렇게 짜증을 받아내야 하는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안그래도 상황이 급박한데, 겨우 그 외로운 양동이 하나를 가지고 뭐라 한 것이 문제였다. 나는 너무도 화가 나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다, 입을 다물고 그냥 나왔다. 그리고 일이 끝나서 갈 때까지 평소에 하던 인사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소소한 반항일 것이다.

 일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 갑자기 또 사람들이 몰렸다. 이 인간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 뻔뻔하다, 학생 식당은 급식제다. 통상 식당들이나 구내 식당처럼 해당 식품의 식권을 사서 주문하면 요리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란 말이다. 시간표가 문제라면, 더 빨리 끝내 줄 수도 있을 텐데, 그 교수와 그 학생들은 뻔뻔하게도 그 시간에 온다. 조용히 먹기라도 하면 괜찮은데, 꼭 족재비 마냥, 물고 늘어지는 나쁜 놈들이 있다. 분명 학생식당의 개방 시간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급식제라면, 자신들이 늦게 오면 늦게 올 수록 메뉴가 빌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요구를 한다.

 오늘, 이 부분에서 화가난 점은 고기요리에서 였다. 고기 통을 뒤적여 본 것도 아니고, 그저 눈대중으로 고기가 없다 판단하고 고기가 없다면서 고기를 더 달라고 한 것이다. 문제는 이미 마지막 고기를 부은지 5분도 안지났을 때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 사람이 이 대사를, 이 요구를 함으로써, 뒤에 있던 4명, 6명 까지도 밥을 먹으려고 서있어야 했다는 것이다. 한 3일은 굶겨야된다.

 여차 저차 일이 끝나고 돌아왔더니 이번에는 가스가 연체됬단다... 가스가 끊길거라고 경고문이 와서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나는 분명 매달 가스, 전기 명세서를 제때제때 확인해 밀리는 일 없도록 체크하고 돈을 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연체라니. 이럴줄 알고, 따로 모아뒀던 명세서들과 계좌 내역을 찾았다. 다행히 난 틀리지 않았다. 뭔가 착오가 있었을 테지,...

 가스 부분은 여차저차 잘 해결 되긴 했다. 하지만, 이미 멘탈은 금이 갔다. 오늘은 공부도, 운동도 잘 안되서 그냥 때려 쳤다. 로아나 하러 갈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