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인생 첫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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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함만 가득했던 중학생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어떤 기념일이었는지는 까먹었지만 

아마 빼빼로데이? 전후로 기억합니다.  


그다지 친하지 않던 한 여학생이 제게 다가오더니 

"오늘 학교 끝나고 시간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애써 침착한 척하며 별 일 없다고 대답했는데

"그럼 우리 집에 같이 갈래?" 라고 다시 물었고

저는 이유도 묻지 못하고 시선을 피한 채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 친구의 집에 도착한 뒤,

제가 제일 먼저 하게 된 일은 다름 아닌

쿠키를 굽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한테 좀 주고 싶어서.."


수줍어 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속아주기로 하고 

열심히 제가 먹게 될 쿠키를 구웠습니다.


한 가지 의문은 '좋아한다면서 왜 이렇게

맛 없게 생긴 쿠키를 주려고 하는거지?' 였는데

그 궁금증은 곧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ㅋㅋ

당시에는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ㅠㅠ


그 친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애에게만 선물을 주면

금방 티가 나니까 주변에 있는 몇 명의 몫까지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공을 들여서 한 사람을 위한 쿠키를 만들고 있었고,

저는 근처 자리의 앉은 친구들의 쿠키를... 흡


당일이 되어서야 쿠키의 맛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달달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씁쓸한 쿠키였습니다..


늦게라도  달달함을 느끼고 싶네요..


ㅋㅋ.jpg

(그 때 찍었던 사진)


쌤바.

  1. ㅠㅠㅠㅠㅠㅠ

  2. 비공개
    비밀 댓글
  3. 확인했습니다~ 결희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