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인생 첫 쿠키..

고양이무서워요
@PLVk0bR94hfbQ0fQw순수함만 가득했던 중학생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어떤 기념일이었는지는 까먹었지만
아마 빼빼로데이? 전후로 기억합니다.
그다지 친하지 않던 한 여학생이 제게 다가오더니
"오늘 학교 끝나고 시간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애써 침착한 척하며 별 일 없다고 대답했는데
"그럼 우리 집에 같이 갈래?" 라고 다시 물었고
저는 이유도 묻지 못하고 시선을 피한 채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 친구의 집에 도착한 뒤,
제가 제일 먼저 하게 된 일은 다름 아닌
쿠키를 굽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한테 좀 주고 싶어서.."
수줍어 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속아주기로 하고
열심히 제가 먹게 될 쿠키를 구웠습니다.
한 가지 의문은 '좋아한다면서 왜 이렇게
맛 없게 생긴 쿠키를 주려고 하는거지?' 였는데
그 궁금증은 곧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ㅋㅋ
당시에는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ㅠㅠ
그 친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애에게만 선물을 주면
금방 티가 나니까 주변에 있는 몇 명의 몫까지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공을 들여서 한 사람을 위한 쿠키를 만들고 있었고,
저는 근처 자리의 앉은 친구들의 쿠키를... 흡
당일이 되어서야 쿠키의 맛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달달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씁쓸한 쿠키였습니다..
늦게라도 달달함을 느끼고 싶네요..
(그 때 찍었던 사진)
쌤바.
댓글 3
- 타임라인빌런@PXh0bWaE85NPrLzUgㅠㅠㅠㅠㅠㅠ
- 비공개
비밀 댓글 - 고양이무서워요@PLVk0bR94hfbQ0fQw확인했습니다~ 결희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