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기 잘 안쓰는 성격이지만 한번 써봅니다. (지스타 후기)
보통 저는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서 오랜만에 옷에 힘을 줘 봤습니다. 낮이랑 오후에 살짝 덥긴 했지만, 아침에는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게 잘 입고 가서 개인적으로 만족했네요. 평소에는 수업 들을 때 체육복 바지랑 맨투맨 티 같은 편한 옷을 주로 입어서 좀 많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헤로님이 머쨍이라고 싸인에 적어주셔서 아침 일찍 준비한게 한편으로는 뿌듯하네요.
그렇게 오후 8시에 일찍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짐 준비하고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7시에 벡스코 도착해서 티켓 교환하고 입장대기하다가 들어갔어요. 비록 들고 온 선물 때문에 어깨가 좀 아팠지만 그래도 선물 드릴 생각에 참아내고 참아내어 마침내 입장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데이브 더 다이버 같은 경우에는 대기하는데 기본 두시간 정도는 걸렸고 그거 기다리면 시간이 애매해져서 말 그대로 뭐 있는지만 구경하고 나온게 전부네요. 사실상 어쩌다보니 헤로님 보려고 지스타 간 셈이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하진 않습니다.
거의 12시 다 되기 직전까지 힘들어서 밖에 나와 쉬고 있었는데 어떤 트수분이 위치 알려주셔서 다같이 모여 기다리고 있었는데 디코방에 사진 올라와서 그 위치로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사진만 언뜻 봐서는 순간 비닐바지 입고 계신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니였네요. 그렇게 마침내 헤로님이랑 다른 트수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깜짝 놀란 점은 의외로 머리 기르신 분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냥 무난한 투블럭 펌하고 다니다가 어느 순간 제 자신에게 변화를 주고 싶어서 최근 머리를 7개월 동안 기르긴 했습니다만, 요즘 머리 기르는게 유행인가 보네요?
다 같이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른 분들이 선물 주실 때 마침내 저도 같이 제가 만든 우드 코스터랑 편지, 그리고 한번도 공개 안한 상자를 드렸네요. 그리고 저는 싸인이랑 카드 하나를 받았는데 카드는 제가 책갈피로 잘 쓰겠습니다. 물론 구멍은 안 뚫을거에요. 아무튼 선물 받고 난 후 헤로님에게 '혹시 제가 드린 선물 윗부분만 따서 공개하면 안되나요?' 라고 양해를 구하고 확인해 주셨는데 기뻐하시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았네요. 사실 작년에도 컨디션이 안 좋았고 이번 콘서트 때도 바빠서 못 가 선물을 몰아 준 감이 있지만 기뻐하시는 모습을 봤으니 저는 그걸로 좋습니다.
이번 지스타 갔다와서 오히려 가방은 가벼워 졌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해지는 느낌을 받아서 아주 좋았습니다.




쿠키)
선물 드렸을 때 저에게 '나 조니워커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어?'라고 물어보셨는데 그거에 대한 답변을 해야겠네요.
올해 초에 3주년 QnA 할 때 제가 '혹시 가장 좋아하시는 술은 무엇인가요? 라고 댓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헤로님이 조니워커 시리즈 중에 특히 블랙 라벨을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그게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블랙 라벨 1L를 선물로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8월 중순 어느 날 먹을거 사려고 마트에 잠깐 들렀는데 주류 코너 둘러보다가 진열대에 의외의 술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내가 잘못보고 있는건가? 이게 왜 여기 있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린 라벨이 단 두병 남아서 망설임 없이 구매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약 3개월 동안 보관하다가 선물로 드리게 되었네요. 원래라면 몇 달 걸려도 못 구하는게 정상인데 제가 운이 좋긴 했나 봅니다.
사실 가격만 놓고 봤을 때는 블랙 라벨 1L랑 그린라벨 700ml가 큰 차이가 없어서 이왕 선물할거 더 좋은거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저도 아직 한번도 안 마셔본 술이라서 고민 진짜 많이 했는데 저는 다음에 어떻게든 구해서 마시면 그만이지만 헤로님이 선물을 받고 기뻐할 모습을 이 때 아니면 못 볼거 같아서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참고로 디코에도 남겼지만 제가 드린거는 절대로 눕혀서 보관하면 안 됩니다. 코르크가 삭아서 쉽게 바스라지기도 하고 뚜껑을 따지도 않았는데 술이 어느새 많이 증발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진짜 어렵게 구한 건데 그런 식으로 낭비하면 좀 슬플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