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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


에스텔은 읽던 책을 덮고 로벤을 쳐다보았다. 로벤은 지팡이로 힘겹게 에스텔이 읽던 책을 가리켰다. '최초의 기사'라는 이름의 책이었다. 저자는 로만 아그니,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역사학자라고 불렸던 이다. 로벤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로만의 책이군.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지. 그간 전설로 존재했던 최초의 기사 이야기를 그가 직접 찾아낸 고대 사료와 접목시켜 역사처럼 보이도록 만든 책이었으니."


"흥미롭네요. 매우 흥미로워요. 옛날의 대륙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단 것도 신기하구요. 역사나 전설을 바탕으로 주석을 달은 것도 매우 그럴듯해요."


에스텔은 로벤을 쳐다보며 말했다. 로벤은 에스텔에게 다가가 들고 있던 책을 건네받았다. 로벤은 책장에 책을 꽂아넣었다. 


"하지만 전설일 뿐이야. 어서 책을 정리하려무나. 도서관 폐장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어."


로벤은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섰다. 천천히 지팡이로 바닥을 짚으며 그는 입구 방향으로 향했다. 에스텔은 조용히 책을 다시 빼들며 중얼거렸다.


"...최초의 왕은 역시 존재했는걸요."







 태초에 세 종류의 천사들이 있었다. 그 천사들은 각각 피크, 티에라, 리토스라고 불렸다. 


*고대어로 '피크'는 '다스리다', '티에라'는 '힘을 갖다, '리토스'는 '생각하다'는 뜻으로 해석


 피크는 엘프, 티에라는 드워프, 리토스는 인간을 각각 창조해내고 각각의 힘을 주니, 이들은 땅을 개척했다.


*'땅'은 아르세이 대륙을 뜻하는 것이라 추정


언젠가 피크가 타락하여 엔테라가 되었다. 엔테라는 파괴수를 창조했고, 파괴수는 괴물들을 창조했다.


*고대어로 '엔테라'는 '타락하다'라는 뜻으로 해석


 괴물들은 땅을 더럽혔다. 인간과 다른 피조물들을 죽였다. 인간들은 살아날 곳이 없어 도망다녔다.


*주석 없음


 엘프는 숲에 숨어들었고, 드워프들은 땅에 숨어들었다. 인간은 갈 곳이 없어 맞서기 시작했다.


*고대어 번역이 부실하여 추가. '땅에 숨어들었다'보다는 '땅 속으로 숨었다'가 정확한 해석


 말 타기를 좋아했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세력을 규합해 괴물과 맞섰다. 당연하지만 패배했다.


*주석 없음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다. 싸움 끝에 죽을수도 있었지만 끊임없이 싸웠다. 트리나키아는 감격했다.


*고대어 '트리나키아'는 '초월자'로도 번역됨


이에 트리나키아는 친히 땅으로 내려왔다. 트리나키아는 남자에게 물었다.


*'트리나키아'와 '리토스'가 같은 존재라는 해석도 있음, '남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가 정확한 해석


 모두가 괴물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그들에 대항할만한 힘을 얻게, 모두가 자신을 기억하기를


*남자의 소원


 남자가 답했다. 트리나키아는 응했다.


*주석 없음


 벽이 세워졌다. 모든 괴물은 안으로 옮겨졌다. 남자와 동료들은 힘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벽'은 '최초의 벽'을 뜻한다. '힘'은 초월자의 힘을 뜻한다.


 남자는 말 타는 사람이라 불리게 되었다.


*'말 타는 사람'은 현재 '기사'라고 부르게 되었음 남자는 끝에 왕이 되었고, 트리니 1세로 트리니를 세웠다.



                                                           -『최초의 기사』, 로만 아그니(트리니력645),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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