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심님 1주년 기념 오리지널 곡 작사, 작곡 후기 - 조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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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걸음

일단 이 노래는 부탁받은게 아닌 당연하게도 제가 먼저 비볐습니다.

때는 바로 작년 7월, 평소에도 작곡을 즐겨 하는 저는 한창 옹심님 방송을 보는 방구석 백수였고

옹심님의 목소리가 제가 만들고 싶은 곡이랑 매치가 너무 잘돼서 큰 고민 없이 연락 드렸습니다.

물론 알잘딱 못하는거일까봐 걱정됐지만..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메일을 보낸 날짜가 7월 3일인데 드라이플라워 커버가 공개된 날이 며칠 후인 7월 8일 입니다.

드라이플라워를 듣고나서 속으로 '아 진짜 옹심님한테 컨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는 제이팝 분위기의 곡을 만들려 했으나..제이팝이 만만한게 아니더라구요

결과적으로는 K-밴드의 모던락 스타일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던락 덕후인 저한테는 오히려 킹아


아무튼 옹심님한테 답장이 왔고, 너무 좋은 경험일거 같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프로젝트의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옹심님이 하신다고 하셨을때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저는 어디까지나 전문지식이 없는 날것의 상태였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용두사미가 될게 뻔해서 믹싱 및 각 세션 녹음을 찍어주실 전문가분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알고 지내던 지인분들과 x물원에서 같이 자작곡을 만들어주시던 분들께 연락을 드려 지금의 옹벤져스가 완성되었습니다.


2. 녹음

감자분들께는 정말 죄송스럽지만...녹음때문에 휴방하신날이 있으십니다. 아무래도 목이 최상의 컨디션일때 녹음을 해야하기 때문에 휴방이 있었던점..죄송합니다.

보컬 가이드는 옹심님 보컬 선생님인 밀밭님께서 도와주셨고, 싱크룸을 통해 보컬 프로듀싱을 도와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노래 키를 정할때 지금보다 한키 낮게 갈지, 아니면 지금처럼갈지를 수만번 고민했습니다.

이때 당시에는 옹심님이 지금키의 가장높은음+애드립을 힘들어하셔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옹심님이 성대 깨부를 진짜 너무 잘해주셔서 지금키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점이 있긴 합니다. 홈레코딩이라는 큰 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님이 손써주신 덕분에 많이 어색함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감사감사합니다.

(TMI : 엔지니어 강슈님은 릴단콘 'Dream Again' 의 엔지니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좀 더 풍부한 보컬을 원했는데 제 기량 부족으로...

사실 원래는 백업코러스랑 화음을 엄청 뽑아놨지만 곡이랑 안어울리는 느낌을 받아서

최종본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이부분은 나중에 풀수있으면 풀어볼 생각입니다.


참고로 총 다섯시간 분량의 녹음현장 영상이 저한테 있으니 옹심님이 허락하신다면 비하인드 영상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화를 못해서 그렇지 진짜 최종본 뽑기 직전까지 재녹음을 몇번이고 계속 했습니다. 옹심님의 열정은 여러분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 진짜있어 ㅋㅋ응 진짜 있어 ㅋㅋ 비하인드 올라올지도?


3.노래 컨셉 & 가사 해석


노래 컨셉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면


원래의 목적은 '감자들을 위한 노래' 였습니다.


특히 노래 가사에서 "하늘" 과 "세상" 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는데,


하늘 같은 경우는 옹심님은 미국, 저희는 한국에 있어서 항상 다른 하늘을 보고 있다는 물리적인 거리를 해석한 단어고,


세상이라는 단어는 버튜버인 옹심님과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감자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해석하기 위한 단어였습니다. 


노래의 후렴파트 가사를 잘 들어 보시면

1절은 "조금은 다른 하늘"

2절은 "조금은 다른 세상"

3-1은 "조금은 닮은 세상"

3-2는 "이제는 같은 세상"

으로 점점 서로가 친해져 간다는 심리적인 거리가 줄어드는 빌드업을 느끼실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쥰내 잘짰다고 생각하는 가사입니다ㅋㅋ


하지만 내용을 내수로 가는것보단 외수용으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고,

뮤직비디오 내용처럼 달달한 사랑노래가 되면서 해석도 서로의 마음이 가까워지는걸로 바뀌었습니다.


그니까 머리깨진 감자분들은 남주를 본인이라고 생각하는것보다는

내수용 의미를 생각하고 들으면 훨씬 좋을듯?


아 그리고 가사에 관심을 가지시면 알 수 있지만...

모두 한글 가사입니다.

이유는 딱히 없고 그냥 제가 원래 영어가사를 잘 안씁니다


4. 후기를 마치며


이 프로젝트는 위의 글을 보시면 알 수 있듯, 작년 7월부터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나 옹벤져스 분들도 현생이 있고, 옹심님도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녹음할 시간도 없고, 재녹음의 재녹음의 재녹음을 반복하다보니 지금처럼 반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대략 22년 7월~23년 2월)

하지만 그만큼 맘에 드는 영상과 노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7개월동안 유출 안한 옹심님, 나 자신 모두 칭찬해


처음에 옹심님은 그저 녹음을 부탁받은 한명의 보컬이었지만, 제가 만든 곡에 애정이 있는게 너무 감사했고, 그래서 노래를 더욱 퀄리티 좋게 만들고 싶은 욕심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욕심이 너무 컸을지도 모르겠네요

결과적으로는...어땠나요? 여러분이 좋았다면 좋은거고

설령 아쉬운게 있다 하더라도 말씀하지 말아주세요

행복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아 중간에 나레이션은 제가 꼭 넣자고 아이디어 냈습니다 ^^


마지막으로,


옹심님의 1주년 기념 첫 오리지널 곡 [같은 하늘, 아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 맞다.

여러분 제 그림 퀄리티 좋다고 질투하셨죠?

저 이런거 했으니까 이정도 퀄리티 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ㅇㅈ? ㅇ ㅇㅈ~

약판기타_프로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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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안부터 인력까지 구해주시고! 멋진 여정이 담긴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3.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