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기휴방공지.

고백그 공지

방송장기휴방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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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적어보겠습니다.


심각한 일이 있거나, 무언가 나쁜일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무난해서 문제였습니다.


옛날, 방송을 처음 켰을적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벌써 8년전의 기억입니다. 


시청자수가 한명이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한명이 올라갔다가 내려가는것에 목을 매달던 시절.


저는 그 당시 꿈을 쫒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멋진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거라며, 이 방구석에서 벗어나 무언가가 되려 발버둥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기에 엄청나게 불행했습니다. 


누군가가 한마디를 툭 던지면, 그 말을 주워들어 제 마음을 스스로 후벼파곤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려 노력했던게 우습게도, 오히려 방 안에 틀어박히게 되어버렸습니다.


다만,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행복했습니다.


조그마한 방 안에서 발버둥치고 슬퍼하는 자신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만큼 슬퍼할 수 있었던 것이니까요. 


아직도 그당시 그렸던 맥주까던 동방그림을 바라보면, 뇌리에 박혀있던 행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생생하진 않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너무나 행복했던 탓에, 몇년이 지나고서도 빛바랜 사진을 꺼내듯 단편적으로 바라보기만 하는것이지요. 


아무튼,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휘둘리지 않게 된 것을 성장이라 합니다. 사소한 문제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일을 묵묵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을 책임을 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며, 책임을 질 수 있게 된 사람은 곧 어른입니다.


하지만 저의 현실은 어른이 되지 못했습니다.


일을 묵묵하게 해오던 자기 자신이 너무 과분하게 행복했던 탓입니다.


방송을 키면 몇년을 보던 사람들이 들어와 인사를 건네주고, 응원을 건네주고, 여러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장 고점이 평균 시청자 15명정도 밖에 안되던 하꼬방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방구석 그림쟁이에겐 더할나위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이젠 시들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인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림이 싫어졌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저는 이미 충분히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리입니다.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들 만큼 잘 그리진 못합니다. 다만 '충분히' 그림실력이 올라왔습니다. 번데기에서 날개를 만들었다면, 이젠 껍질을 깨고 날아야 합니다.


거창하게 번데기니 날개니 껍질이니 뭐니 말했지만, 핵심만 말하자면 더이상 방구석에 있으면 안된다는 소리입니다.


최소한 방구석에 있더라도 이젠 무언가를 해야합니다.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합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건, 방구석에서 손에 쥐고있던 이불을 일단 놔야합니다.


저를 덮어주고 따뜻하게 해주던 이불을 손에서 놓은뒤, 정리를 해야합니다.


맞습니다. 저에겐 방송이 이불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방송을 정리하려 합니다.


방송을 오래 봐주신 분들은 저를 잘 알겠지만, 사실 깊은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 아닙니다.


그냥 때가 왔구나, 싶었기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마 후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켰으면, 또 사람이 가끔 많이 들어와서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저는 그냥 후회하려 합니다.


손에 잡은것을 놓지 않으면 앞으로 걸어나갈 수 없는 법이니까요.


참 외로워 질 것 같습니다. 방송을 최근 자주 키지는 않았지만, 일주일마다 누군가 확정적으로 나를 만나러 와 준다는 믿음은 언제나 기뻤으니까요.


아무튼 더 이상 말을 길게 늘여봤자, 했던 말의 반복일 것 같기에 이만 줄이겠습니다.


8년 방송의 끝은 제가 취업을 하면서 끝날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어정쩡하고 어설프게 끝내게 되어서 아쉽네요.


하지만 항상 아쉽고 어정쩡한 사람이었기에, 그걸 또 8년동안 봐주셨기에 다들 그려러니 해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완전히 방송을 안키는 것은 또 아닐겁니다. 


언젠가 또 때가 오면 키겠지요. 기쁜일이 생겼다던가 하는.


아무튼, 그 날을 기대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추가로, 방송을 오랫동안 챙겨봐주신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한명한명 닉네임을 늘여놓진 않겠습니다. 솔직히 쉘터까지 들어와서 이 글 보는정도면 다 제가 기억하는 분들일테니까요.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전하며


다음에는 더 좋은 소식과 함께 만나면 좋을것 같습니다.


다들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꾸벅.


(가끔 소식이 궁금하면 쉘터나 트위터DM으로 편하게 불러주세요. 다만 쉘터는 가~아끔 확인하기 때문에 늦으면 한달뒤에 답장이 달릴수도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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