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사연 올리긴 했는데 이거 늦게 올려서 읽을시간 되면 읽어주세요
브금 신청: Meluna - Old Doll (Soft Version)
때는 제가 스무살에서 스물한살이 되어가던 겨울입니다. 군입대 전이라 참신한 컨텐츠가 필요했던 저와 친구들은 술을 먹던중 불현듯 폐가 체험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고, 안전상의 이유로 고3때 자살카페 집단 자살 사건이 일어나 뉴스에도 나온적이 있는 폐 건물 옆에 있는 호텔에 공포 체험을 하러 방문하였습니다.
오합지졸 네명의 목표는 도달할 수 있는 꼭대기층인 8층이었고, 타고왔던 씽씽이 4대를 주차해둔 뒤 무서워하는 친구 1명을 정문에 유기하고 잔뜩 놀린후 막혀있는 정문을 지나 지하와 연결된 창문으로 담을 넘어 가전가구들로 간이로 만들어진 계단을 타고 내려가 공포체험을 시작했습니다.
술기운에 두려움이 없던 저희는 난간 등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없는 호텔을 성큼 성큼 올라갔고, 떨어져있던 콘크리트 덩어리와 폐 페트병 같은 쓰레기들을 던지며 성큼 성큼 올라갔습니다.
1층... 2층.... 3층.... 별다른 성과없이 높은 높이와 부실한 안전상태 (끊겨있는 계단, 녹슨 못과 철근 들이 박혀있는 콘크리트 등)에 의해 무서워서 달달 떨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객실 여기저기를 샅샅이 훑으며 지나갔고, 어느새 풍경에 익숙해져 무서움을 잊어갈때 쯤이었습니다.
8층 쯤 올라갔을 때 코를 찌르는 닭가슴살이 썩는듯한 구린내가 풍겼고 평소 만만했던 친구에게 방귀를 뀌었다며 놀렸고, 저희에게 이상한 일이 생길거란 생각자체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정상에 올라가 사진이나 찍고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던 저희는 8층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여러 객실을 살피던 저희는 유일하게 문이 닫혀있는 객실의 문을 벌컥! 열었고, 그곳이 냄새의 근원지였음을 알게되는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옷을 걸치고 반쯤 부패하여 부풀어있고, 눈과 입부위등에 구더기가 드글드글 거리고 있는, 남성과 여성 한쌍으로 추정되는 시신들과 잔잔히 퍼져있는 체액, 잔뜩 들이켠듯한 소주병들, 유서로 보이는 종이 봉투 두 부, 사용한듯 널부러져있는 피임 도구들과 저희가 문을 열자마자 흩어지는 벌레들은 저희의 다리를 풀리게 만들었고, 겁에 질린 저희는 풀린다리를 부여잡은뒤,1층까지 굴러가듯 뛰어 내려가며 밖에서 대기하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저희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으나, 전화를 받은 친구가 술을 마시러 먼저 시내로 내려왔다는 배은망덕한이야기를 하였고, 주위는 정말로 시끄러운 여성들의 목소리가 섞인 술집의 소음이 들렸습니다.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패닉으로 풀린다리를 부여잡고 가전과 가구로 겨우 형태만 갖춘 계단을 겨우겨우 붙들고 올라가 도망쳐 나오던중 호텔 정문에서 대기하던 친구가 정문에서 대기하던 그 자세 그대로 휴대폰을 사용하며 낄낄대고 있는 모습을 본 저희는 친구를 말 그대로 먼지나게 두들겨 팼고. 친구의 통화내역을 확인함과 동시에 친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희 푸씨같이 휴대폰 들고가지 말자고 나한테 폰맡기고 갔잖아 병신들아.'
아닙니다... 아닐겁니다... 아니...
맞습니다...
저희는 분명 휴대폰을 한대 모아 이 친구에게 던져주고 계단을 올랐습니다.... 저희는 그저 정신없이 계단을 내려와 손에 휴대폰이 들려있다 착각을 했던걸까요 아니면.... 저희가 통화해본적 없던 상대.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닌자와의 통화를 하며 내려온걸까요..... 경찰에 현장을 신고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아직까지도 종종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기묘한 이야기였습니다.
폐가로 가던중 친구가 찍은 사진 (기찻길을 가로질러가야함)
문제의 호텔
호텔의 옆 유리로 들어가는 친구의 모습을 밖에서 친구가 촬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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