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산 호러편

때는 4월말, 일본 여행을 끝내고 친구랑 밥먹으로 갔을 때입니다
(TMI : 트릭컬 쿠우쿠우 콜라보일때 갔는데, 제가 밥사서 돈 씨게 나갔습니다 따흐흑)
여행가서 여러 썰을 푸는 도중이었습니다
친구(F) : 야. 근데 여행도중에 지하철이나 열차가 멈추는 경우 없었냐?
나(M) : ㄴㄴ. 그런일 없는데. 왜?
F : 너 운좋네. 일본에 여행가면 가끔씩 열차가 이유없이 멈춘다? 그거 아냐?
M : ??????
.
.
.
사연은 이렇습니다
일본에는 아직도 스크린도어가 없는 곳이 꽤 많습니다.
그만큼 슬프게도 선로에 목숨을 던지는 분들도 많죠
그래서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 열차가 필연적으로 멈추게 됩니다
근데 문제는 일본 선로가 되게 복잡하게 엮여있습니다
심지어 지하철 선로를 기차도 같이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곳이 멈추면 여러 열차가 멈추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멈추게 되는 열차에 '인신사고' 라는 방송이 나온다고 합니다
친구가 말하기로 사건 수습하고 다시 움직이기까지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니까 제가 일본에 두번 여행갔는데, 두번 다 사건을 겪지 않았으니, 제가 여행간 사이에 누군가 선로에 뛰어든 사람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게 되었습니다
에어컨이 없어도 등골이 오싹해서 시원하다 못해 썰렁해졌습니다
한편으로 누군가가 제 여행길을 보살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뒷이야기
M : 근데 인신사고 나면 어떻게 되냐?
F : 사건 수습하고 다시 운행하지 뭐
M : 그럼 기관사는 PTSD올거 아냐. 그날 쉬게 해주냐?
F: 아니 끝까지 일한다
M : ?????
F : 명심해라. 블랙기업의 원조는 일본이다
댓글
- 댓글을 남겨주세요!작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