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브 룬테라, 어쩌다 이리 되었는가?
전구와빛사이
@BulbLight룬테라 4컷 극장이 끝난지 햇수로 2년이 흘렀습니다.
물론 LOL 이야기도 나오긴 했었지만,
초반에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여러 시스템을 소개하는 것으로 연재되었죠.
룬테라의 여러 지역이 담겨 있었던 배경, 캐릭터, 상호작용 대사를 내세우며, 카드게임 경쟁에 새로운 면을 제시할 것이라는 말도 있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이후 출시된 FPS게임 발로란트의 흥행으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고,
개발진 축소 등의 타격을 입은 채로 일부를 제외한 업데이트가 중단되었습니다.
저번 라이엇에서는 오프라인 TCG 계획을 발표했었는데, 레오룬은 어디다 내팽개치고 또 그러느냐 하는 평가가 많았다고 합니다.
자신있게 하스스톤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룬테라. 그러나 현실은 제 2의 히오스 사태.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 걸까요?
댓글 5
- bmobdada@ook75369재미가 없어서 이렇게 됐죠 역시
WorkerK@miningrobot해보진 않았지만, 어떤 상황인지는 어느정도 파악은 되네요... 그냥 현실적인 수익성 관련해서도 밀리니 그냥 축소하는겁니다. 이건... 회사라면 이익을 추구해야되니 씁쓸한 현실이죠.
팬텀크로@ptcrow일단 게임 자체의 문제, LOR이 그대로 차용한 매직 더 개더링의 시스템은 온라인 PVP용으로는 거의 적합하지 않은 수준으로 복잡성이 높습니다. 한 수를 둘 때마다 선언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는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환경에서는 더욱 "버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매직 아레나는 그래도 사람들이 하죠. 근데 매직을 온라인에서 한다 이상의 의미가 없어요) TCG는 카드의 희소성 개념이 있다보니 적당히 대전용으로 룰만 잘 만들어둔다면 실제 플레이어 대신 구매력 높은 '컬렉터'들은 자극할 수 있죠. 부스터팩을 뜯는 것 자체가 주는 재미랄까, 레어 단계를 높이기만 하면 초희귀 한 장을 뽑기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박스를 까니까 상술의 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습니다. LOR은 오히려 홍보를 위해 카드를 퍼주며 상술도 포기했고 게임성도 알맞지 않았습니다. 게임성으로도 '온라인 게임' 에서만 볼 수 있는 '무작위 지정' 같은 요소는 오히려 PVP에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뿐이었죠. 그 점을 간과했습니다.1
팬텀크로@ptcrow또한 세계관 확장 측면에서도 실패했는데, 챔피언 비주얼 업데이트 시기가 맞지 않으면 여기선 독자적인 비주얼 업데이트를 합니다. 이게 사실 최악의 수 였는데, 사람들이 LOL에서의 낡은 스플래시아트를 보던 답답함을 그나마 LOR에서 개선된 복장들을 보면서 해소할 수 있었거든요. 저도 한동안 그게 사실상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흥행이 점점 떨어지니까 일러스트 외주사를 바꾸면서 퀄리티가 낮아지고, LOR에서의 챔피언 관련 추종자 카드들의 너무 '세계관에 신경쓰지 않는' 오리지널 요소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유니버스를 확장하는게 아니라 더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구름의 여인 시트리아', 얘는 카드 텍스트 자체가 세계선 붕괴설정입니다. '코리나 베라자', 케이틀린의 숙적 C처럼 언급해놓고 본편에서 아예 다뤄주지도 않죠. '새로워진 니달리'라면서 업데이트한 거, 아직도 본편에서 차용 안 하거든요. 그럼 얘는 그냥 멀티버스가 되는 거고, 이러면 스토리 파는 입장에서도 그냥 '지들끼리 설정놀음 하는 거' 밖에 안 되는거거든요.1
전구와빛사이@BulbLight요약하자면 게임성, 상업성, 캐릭터성 모두 놓쳐버린 게임이라는 거군요. 안타깝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