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팬텀크로님 트윗보고 그림에 의욕붙은.ssul
(주의: 서론이 굉장히 깁니다. ㅈㅅ)
단결!! 🫡 입대한지 이제 3달 될랑말랑한 일병 1호봉 팬... 인사드립니다... 😇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만화가가 꿈이어서 학창시절을 그림 끄적이는 재미로, 또 재밌는 만화들 재미로(올스킨 극장이 제 학창 시절의 낙이었읍니다...☆) 지냈습니다 ☺️
전 딱히 그림의 기본기 같은 것을 익히려 하지 않았고 편법 내지 야매로 끄적였습니다. 예... 생각없이 막 그렸죠...🥲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실력을 늘려갔어야 하는데 당장 그리고 싶은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에 목을 매서 기본기 없이 높은 퀄리티의 그림을 그리길 바라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리는 그림이 다 맘에 안드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 내가 그린 그림에서 기본기 없이 그린 티가 막 보이고, 다른 분들 그림이랑 비교할 때 한 없이 초라해보이니... 그렇게 그림을 그릴 의욕이 점점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펜을 놓았던 거 같습니다. 한 6년 정도 그림이랑 거리를 두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국방의 부름을 받고...🥲 훈련소로 들어가게 됐는데... 세상에 할 게 너무 없더라고요. 훈련소에서 휴대폰 쓸 수 있는 시간은 주말 딱 한 시간인데 그 시간 지나고 나면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때 마침 눈에 보이는 게 다름 아닌 네임펜이랑 종이 박스. 자연스럽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같은 생활관 쓰는 친구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라 둘이서 허구한날 그려대곤 했습니다.
솔직히 여전히 제가 그리는 그림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린 그림은 어딘가 어색해보였거든요. 그림이 심심풀이용은 되더라도 뭔가 제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습니다. 학생 때는 꼬불꼬불한 그림 하나 그리는거 만으로도 성취감이 장난 아니었는데...
그러던 중, 어느 주말... 우연히 팬텀크로님 트윗 눈팅하다가 충격적인 그림을 보게 되니... 로우앵글 프리렌 그림이었읍니다...
처음엔 이게 뭐여ㅋㅋㅋ 하면서 웃었는데 그 그림에 온갖 꿀팁과 피드백을 한껏 퍼주는 금손분들을 보니까 뭔가 감상이 달라지더라고요. 팬텀크로님도 피드백 남기면서 같이 남겼던 트윗이 인상 깊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저는 그림 못 그리는 건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런 걸 희화화하고 비웃는 사람들은 뭔가에 진심을 다해본 적 없는 사람입니다' 였나 암튼... 그 글 읽으면서 의욕이 붙더라고요. 🔥 그 뒤로 그림을 되게 의욕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못난 퀄리티를 걱정하기 보단 셧업 앤 저스트 드로우 마인드로 일단 막 끄적여봤습니다.
덕분에 훈련소랑 후반기 교육소에서 신나게 그림을 그려댔고 약간 야한🥵💦그림을 팔면서 장사도 했습니다. 그 그림들 지금도 제 관물대에 있는데 카메라 잠금 걸려있어서 못 보여드리는게 아쉽네요...🥲
그렇게 계속 끄적이다보니 알게 되더라고요. 어릴 적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지금해도 즐거운 취미가 바로 '그림'이었구나 라는 것을.
글을 엄청 길게 적긴 했는데... 암튼 그렇습니다!!ㅎㅎ 지금도 혼자 있을때 공책에다 뭐 그릴까 하면서 고민 중입니다. (진라면 순한 맛을 캐릭터로 만들면 어떤 느낌일까... 이런 상상을 하고 있읍니다.)
다 끝나가는 2025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셨음 좋겠습니다. 😊 늘 좋은 그림 그려주시는 팬텀크로님 감사함다!
댓글 1
- 팬텀크로@ptcrow진심이 담긴 정성어린 글 감사합니다! 확실히 저는 못 그린 그림이란 없고 전부 완성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 걸음마를 배우면서 자주 넘어졌다고 해서 평생 넘어질거라고 예단하는 건 편견이죠. 그리고 보통 내가 갖는 직업, 취미 등, 예를 들면 그림쟁이라고 스스로 결론짓는 걸로 정체성이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거기에 정말 최선을 다하고 소중히 여기던 경험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나를 만들어 가는 거거든요. 요즘같은 시대에는 그걸 갖는 것만도 굉장한 행운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저도 조언이라고 할 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드리는 것들 뿐이라ㅋㅋ 입에 안맞는 것들도 있을거에요. 그림이란게 원래 자기만의 언어이기 때문에.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다니 기쁩니다! 남은 한 해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성장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