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기 - 1일차
안녕? 악질이다.
드디어 미루고 미루고 미루던 도쿄여행기를 적어볼까 한다. 아무도 안기다렸겠지만.
보통 여행하기 전날에는 두근두근하기 마련. 여행을 간다는 설레임은 사람들로 하여금 밤잠을 설치게 하는 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극악무도한 필자의 회사. 기어코 막내의 휴가를 5번 변경시키더니, 기어코 일요일에 외부회사일정을 잡고 월요일에 휴가가는 막내를 억지로 출근시켜놓고 "우짜겠노"를 외치는데, 진짜
rotoRl들아
심지어 토요일 출발이였다고
니들때문에 월요일로 급하게 바꾼거라고
그렇게 일요일 밤 8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온 우리의 헤이거기고객. 하지만 비행기표랑 호텔만 예약해놓았지, 여행계획을 짤 틈도 없이 퇴근 후에도 잔업을 계속 이어가다보니 비행기 타기 14시간전부터 정말 대충 인터넷과 여행책자를 뒤적거리면서 동선을 짜기 시작한 필자였다.
그래도 회사에서 탈출해 여행할 생각에 싱글벙글한 마음과 함께 새벽 1시에 여행동선을 대강 짜놓고 잠에 든 헤이거기고객. 하지만...
아침 10시 비행기여서 오전 6시에 필자 집앞에서 출발하는 공항리무진버스를 타야만 했다는 것 = 아침에 면도하고 세면하고 샤워하고 마지막으로 짐 점검하고 컴퓨터 락 걸어놓고 정류장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뺀 시각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 = 오전 4시반 기상.
새벽 4시반에 울리는 알람(물리)에 정신을 차리고 있는 필자의 모습이다.
꼭두새벽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여행길에 오른 헤이거기고객. 근데 혼자 여행가는데 저 위에 더플백 같은건 뭐냐고?
ㅎ
노트북 세팅용 가방이였다.
그렇다.
이toRl 일본까지 가서 호텔에서 오버워치 일퀘하려고 게이밍 노트북 바리바리 들고 간 toRl다.
근데 정작 오버워치 하는 사진이 없었음
대충 저렇게 세팅하고 게임함.
근데 게이밍 노트북이 무겁다고는 하지만, 좀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무겁길래 공항에서 살짝 무게를 재보았는데
ㅅ1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kg 였네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비행기 타기전까지 백팩으로 들고 다니는데 뒤질거 같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도 행군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으면 게이밍노트북 챙긴 채 여행가라. 그럼 쌉가능하다. 아 물론 필자는 후방부대 출신이여서 행군 훈련소 때 한번함ㅎ
월요일 아침 7시 ~ 8시 사이 인천공항은 한산 그자체. 덕분에 할것도 없고 해서 밀린 유튜브 보면서 인천공항 구경도 좀 했다.
신기한 거 새로 생긴듯한 인천공항 2터미널도 좀 구경하고 나서 시간되어서 게이트로 가니까
스튜어디스가 ㄹㅇ 저 표정으로 "OO항공 OO으로 향하실 OOO 탑승객님! 빨리 게이트로 오시기 바랍니다!!! 이제 탑승절차 마무리해야합니다!!!!" 라고 외치고 있는 걸 꽤 자주 봤다.
근데 열이면 아홉은 무슨 모델워킹하면서 걸어오더라. 아주 임금님도 허허 너는 나보다도 여유롭구나 할만한 마음의 안식이 느껴질만한 댕쩌는 워킹을 선보이더라.
ㅈ랄말고 쳐 뛰어
게이트로 향하면서 제발 내 비행기에는 저딴 모델워커지망러가 없기만을 기도했다.
추가금을 내고 비상구 옆자석으로 했는데, 그래도 비상구쪽이면 자리가 조금은 더 넓겠지하는 마음이었다 (실제로도 미묘하게나마 조금 더 넓음)
대신 승무원이 와가지고 비상상황 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승객들의 탈출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것말고는 딱히 다른점은 없긴 했다.
설레었던 비행기 안.
그렇게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우리의 헤이거기고객. 비행기가 여러대 동시에 도착하면서 입국장은 지옥 그 자체였고, 오랜 기다림 후에 간단한 절차 후 공식적으로 일본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다만 싼값에 호텔을 예약하려다보니, 조금 애매한 지역에 예약을 하였고, 지하철로 큰 짐을 들고 가기에는 힘들었던지라 리무진 버스로 가기로 하였는데 시간이 좀 붕떠버렸다.
일본에서의 첫끼는 미니스톱에서 산 슈크림 빵과 아이스초코. 간혹 여행 첫끼를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사람을 봤었다. 근데 일본 편의점은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 여러분들도 한 번 해보시길.
이런식으로 버스를 타고
도쿄 고속도로를 구경해주면 (사실 더 찍고 싶었는데 다들 자고 있어서 찍기 좀 뭐했음)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는 매우 협소한 호텔 등장. 여러분들이 알아야할 것은, 일본 호텔들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한 두 치수 더 작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캐리어 푸니까 침대에 오르는 것조차 힘들지경. 하지만 혼자 왔는데 그걸 뭘 신경 쓰는가.
게다가 창문은 꿈도 안꿨는데, 창문이 보여서 설레면서 이것이 도쿄 로컬의 전경! 하면서 커튼을 걷었다.
그래 ㅅ1ㅂ 사실 큰 기대는 안했어
호텔에서 역까지 가는데 저녁거리가 편안하고 예뻐보여서 찍은 사진.
하여간 호텔에서 좀 쉬고 옷을 갈아입고 세안하고 호텔을 나왔다. 첫째날의 최종 목적지.
일본의 명동 또는 가로수길. 긴자.
사실 긴자는 일본에서도 굉장히 세련된 지역으로 유명하다. 유명브랜드들이 즐비해있고, 쇼핑몰이 줄지어 있는 이 곳. 여기서 딱히 패션에 관심없는 필자가 왜 왔냐고?
이 곳에 오야코동 맛집이 있다고 들어서이다. 필자는 오야코동을 한번도 못먹어봤던 터라, 먹어볼거면 본토에서 먹어봐야지 하면서 제일 기대하던 음식 중 하나였다.
근데 사진으로만 봐도 알겠듯이, 정말 협소해서 찾는데 애 좀 먹었다.
식당 내부는 의외로 일본 가정집과 비슷해서 더 좋았던 기억이 난다.
오야코동과 라무네를 시키고 (비싸긴 한데, 목이 너무 미친듯이 말라서)
라무네를 받았는데, 저거 까는 거 무진장 어려워서 서빙하시는 분이 웃으면서 와서 대신 까줬음
내 인생 최초의 오야코동. 그 맛은...
john-mat.
진짜 개맛있었다. 생각했던 그 맛인데, 생각했던 거 이상이었다.
일본에서의 첫 끼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러면 이거 하나 먹으려고 긴자간 거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닌것이
짜잔. 여기는 삿포로 블랙라벨 더 바. 여기서는 삿포로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혼술하고 싶어서 간 곳이다. 이 곳만의 또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면...
<span class="fr-mk" style="display: none;"> </span>1. 직원 중 한명이 한국어를 기가 막히게 잘함.
2. 맥주마시는 거 치고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음.
(물론 찍는 거 허락받음. 그와중에 존잘임)
맥주하고 안주 종류도 꽤 여러가지였는데, 사진을 안찍어서 기억이 안난다.
다만, 저기서 마셨던 기억은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간 직장 다니면서 얻었던 스트레스를 한 번에 푼다는 느낌.
바는 시끄러운 와중에 나혼자서 차분하게 맥주와 안주를 즐기며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었다. 어울리지 않은 나만의 차분한 시간을 가지며 여행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호텔로 돌아가면서 도쿄 시내 밤거리를 문득 찍어보고 싶어서 남긴 사진.
아무리 일본이 자판기 선진국이라고 해도 이건 전혀 생각 못했다.
편의점에서 경험한 문화 침략.
첫째날인걸 감안해도 일찍 마무리한 느낌이 든다면, 정답이다. 왜냐하면, 둘째날에는 더 바쁜 일정이 예고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