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윤무곡 프리즘 리뷰
단지널
@Q3aVusX2yrsOOF0yb1분기의 잊혀진 애니는 역시 이 애니겠습니다. 카구야 공주는 이리저리 홍보를 빡세게 굴려서 여러 평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애니는 이상하게 홍보를 거의 안 해서 존재하는 지 조차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애니의 가장 강한 강점은 역시나 위트 스튜디오의 든든한 체급이 있겠습니다. 사실 최근 위트 오리지널들이 퀄리티가 꿀려서 평가가 안 좋았던 적은 1번도 없었지만, 이 애니는 어찌되었든 일상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이기에 런던의 화려한 배경과 캐릭터들의 비주얼이 잘 녹아들어 꽤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넷플 독점인 것도 크겠지만, 분기 애니 중에서 퀄리티로는 가히 손가락을 오갈 애니입니다.
스토리 작가가 꽃보다 남자를 그렸던 작가인 만큼, 이야기의 흐름이나 전개 자체는 올드 스쿨 그 자체입니다. 캐릭터들의 리액션, 개그, 사건 등등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남주의 귀족 설정, 악인 없는 주변인물 들... 기가막힌 타이밍에 주인공이 1등을 하는 등...
쉽게 말하면, 상당히 클리셰스럽다 인데... 이게 사실 꼭 나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클리셰라도 준비된 요리들이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좋은 물건이 나올 수 있거든요.
만약 이게 "아싸 히키코모리 너드 귀족 미남"과의 판타지만을 그린 로맨스였다면 저도 이 애니를 중간에 껐을 테지만, 의외로 이야기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각 인물들의 성장 서사에 좀 더 무게를 둡니다.
사실 이 성장 서사에 더 힘을 준 바람에 역으로 로맨스 파트가 상당히 맹맹했다는 게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즉, 이 애니는 성장 애니로는 합격점이지만, 로맨스로는 깊게 파지 못했습니다.
이는 작품의 전개가 그리 흘러가게 됩니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전쟁 관련 소재가 등장해, 두 주인공이 강제적인 이별을 맞이하면서 캐릭터의 성장도 뚝 끊기는 구간이 있거든요.
결국 이 애니는 그림이라는 소재를 통해 각 캐릭터들의 자아실현과 더불어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강인함을 얻게 됩니다. 그 과정 자체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림대로 나올 겁니다.
그럼에도 애니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상당히 만족스런 식당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엄청 인상적인 식당은 아니여도 꽤나 기분 좋은 시간이 되었을 식당 말이죠.
이리 공들여서 만들었는데 홍보는 왜 쥐꼬리로 하는 지 위트가 만든 넷플 애니들은 다 왜 이런 느낌인지 아이러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