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동네 주택가 안쪽, 폐공장 터 펜스에 '이게 대체 무슨 보고인가' 싶은 낡은 전단지 하나가 붙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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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동네 주택가 안쪽, 폐공장 터 펜스에 '이게 대체 무슨 보고인가' 싶은 낡은 전단지 하나가 붙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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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택가 안쪽, 폐공장 터 펜스에 '이게 대체 무슨 보고인가' 싶은 낡은 전단지 하나가 붙어 있었어요.

그런데 사진 속 여성(눈 부분은 제가 수정했습니다)이, 비록 얼굴이 흔들리긴 했지만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이모(어머니의 언니)랑 판박이더라고요.

제가 지금 사는 집은 원래 외조부모님 댁이었는데, 두 분이 돌아가신 뒤로 저희 부모님과 미혼인 이모까지 넷이서 함께 살고 있거든요.

이모는 어떤 화장품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온 커리어 우먼이고, 제가 아는 한 은둔형 외톨이였던 적도, 누군가에게 감금당했던 적도 없어요. 애초에 사진 속 여성은 나이가 좀 있어서 젊은 시절의 이모가 아니라 지금의 이모 모습과 똑같거든요. 그 시점에서 제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라느니 하는 가능성도 사라지는 거잖아요?

저번 달쯤에 그 전단지를 발견하고 계속 신경은 쓰였지만, 워낙 기분도 찝찝하고 부모님이나 이모 본인에게 "이거 이모 아니에요?"라고 묻기도 껄끄러워서 그냥 모르는 척 지냈어요.

그러던 중, 며칠 전에 두 정거장 떨어진 술집에서 친구와 한잔하고(처음 가본 가게였어요) 술도 깰 겸 역까지 느긋하게 걷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길가 전신주에 똑같은 전단지가 붙어 있는 거예요. 『저는 최근까지 갇혀 있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요.

친구에게 당황한 기색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집 근처뿐만 아니라 이렇게 떨어진 곳에도 붙어 있다는 건 역시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날 밤 퇴근한 이모에게 조심스럽게 그 기분 나쁜 전단지 이야기를 꺼내 봤어요.

"이, 이모... 좀 이상한 소리긴 한데, '최근까지 갇혀 있었다'는 말도 안 되는 전단지를 길에서 봤거든. 근데 거기 나온 여자 얼굴이... 그게, 이모랑 너무 닮아 보여서..."

제가 횡설수설하며 말을 꺼내자, 이모는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어조로 이렇게 묻더군요.

"너는 그 전단지를 보고 어떻게 생각했니?"

"어... 아니, 뭐, 그냥 우연히 닮은 사람이겠거니 생각하긴 했는데..."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거겠지."

이모는 웃으면서 그대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그날 이후로 그 화제는 일절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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