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크 팬의 넷플릭스 애니 시즌 2 후기(빡쳐있음 주의)
거두절미 하고 시작해봅시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원작에서 정립된 등장인물의 이미지가 애니와 너무 다름.
단테 - 우리가 아는 단테와 달리 자꾸 처맞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다가 '아 맞다 나 단테였지?'하고 떠올린 듯 또 가끔 농담 던지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또 처맞습니다.
레이디 - 원작의 레이디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매우 까칠하고 아무도 믿지 않는 캐릭터였으나 비극적인 가정사를 이겨내고 성장하여 여유롭고 성숙한 성격으로 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의 문제는 2개입니다. 성격만 까칠한게 아니라 입에도 걸레를 물었고.
성장도 안한다는거.
버질 - 원작의 대표적인 빌런이자 제 2의 주인공인 버질
애니메이션에서는 딱히 단테를 죽이려들지도 않으며, 딱히 사악하지도 않으며, 압도적인 강자로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TV쇼에서 인터뷰로 여론전을 펼치거나 자신을 그저 마왕의 따까리정도로 낮추는....
이 놈 정도의 괴리감을 보여줍니다.
원작과의 별개의 세계관, 스토리인 만큼 어느정도의 재해석은 가능하겠죠.
문제는 이겁니다. 미디어믹스란 놈이 가장 중요한 캐팔이도 못하고 있으니 그저 자기를 단테라고 생각하는 정신병자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겁니다.
그 외의 오리지널 캐릭터는 '뭐지? 왜 존재하는거지? 대체 뭔 역할을 한거지?'정도의 뜬금없는 등장과 뜬금없는 퇴장이 연달아 이어집니다.
소수의 조연을 제외하면 악마는 무조건 절대악이었던 원작과 달리 악마난민, 악마소시민 같은 되도 않는 설정을 집어넣는 바람에, 호쾌하게 악마들을 학살했던 원작과 달리 단테의 당위성이 애매해졌습니다. 뭔가 요즘 유행하는 선도 악도 아닌 복잡한 어쩌구를 넣고 싶었는지도 몰라도 덕분에 원작과는 5만리는 떨어진 작품이 되버렸습니다.
중요한 액션씬의 경우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자면 나쁜 수준은 아니긴 하지만 시즌 1은 인상적이고 창의적인 액션씬들이 있어서 기억에 남았던 반면, 시즌 2의 액션은 너무 단순해서 별로입니다.
특히 버질, 지금까지 온갖 곳에서 버질의 일본도 액션을 파쿠리해서 가져다 썻는데도, 공식 애니가 그 파쿠리들보다도 못합니다.
아디 샨카 이 인간은 캐슬배니아가 시대적 배경이 중세라 망정이지 현대였으면 거기서도 미군에 UN에 대통령에 온갖 지X을 했을겁니다.
보시면 알겠지만(구지 보려고 하진 마시고요) 보컬 들어간 락, 메탈 곡들이 뭐만 하면 수도 없이 튀어나옵니다. 이 정도가 너무 심하니까 오히려 OST가 너무 난잡하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원작 전투 테마를 좀 더 넣어줬으면 좋았을거에요.
그리고 의상 개못생겨서 못봐주겠습니다. 데빌트리거 디자인도 솔직히 진짜 못만들었어요.
결국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은 레퍼런스를 몰라서 이게 뭐지? 싶고 원작을 아는 사람도 너무 재해석을 못해서 씨ㅃ???가 나오게 만들어버립니다.
좋았던 점을 어떻게든 꼽아보자면 그래도 제작자들이 게임을 안해보고 만든 건 아니라서 가끔 원작 팬이 "어 이거?"하는 요소들이 나온다는 점.
단테랑 버질 엄마인 에바가 되게 예쁘게 나온다는 점?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이거 2개밖에 안떠올라요. 개인적으로 그 망했다는 2007년작 데메크 애니가 훨씬 재밌습니다. 액션 게임 애니가 액션을 못만들어서 그렇지 단테의 불쌍한 인간극장 정도로 접근하면 재밌게 볼 수 있거든요 그거.
오늘 8화짜리를 한번에 정주행해서 봤는데 머리도 아프고 시간도 아깝고 아무튼 내 기분을 잡쳐버렸으니 여기에 글이라도 남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