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세이야 작가 46억엔 횡령 피해, 매니저는 25년간 외부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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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세이야 작가 46억엔 횡령 피해, 매니저는 25년간 외부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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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세이야 작가 46억엔 횡령 피해, 매니저는 25년간 외부차단

「화가 났다기보다는 허탈해졌습니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이 믿어왔던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배신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어찌할 도리도 없는 허탈감과 참담함이 밀려왔습니다」

만화 『세인트 세이야』 등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만화가 쿠루마다 마사미 씨가, 오랜 기간 창작 활동 이외의 업무를 위임해 온 남성 등으로부터 총액 46억 8617만 엔을 횡령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일, 도쿄에서 대리인 변호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전모를 밝혔다.

피해액 가운데 약 18억 엔은 이미 회수했으며, 나머지 28억 9688만 엔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피고는 주범으로 지목된 남성 외에도 남성의 동생과 지인 등 개인 7명, 그리고 남성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 4곳을 포함해 총 11곳에 이른다.

「쿠루마다 선생은 사람을 싫어한다」…‘신격화’로 25년간 외부와의 접촉 차단

「쿠루마다 선생은 예술가이고 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는 나 이외의 사람과는 주고받지 않는다」

대리인인 노자키 토모히로 변호사에 따르면, 남성(M 씨)은 쿠루마다 씨가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싶어 한다는 뜻을 역이용해 모든 연락 창구를 자신 한 사람으로 일원화했다. 오랜 세월 쿠루마다 씨를 둘러싼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관계자와 거래처가 쿠루마다 씨 본인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정보의 유통을 차단하고, 회계 관련 사항도 자신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쿠루마다 씨와 M 씨의 인연은 약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슈에이샤의 계약직 직원으로 쿠루마다 씨의 담당 편집자였던 M 씨는 잡지가 휴간한 뒤 쿠루마다 씨 밑에서 일하게 됐다. 쿠루마다 씨에게 회사 설립을 제안해 저작권 관리 등을 담당하는 주식회사 NEXT WING, 주식회사 쿠루마다 프로덕션, 주식회사 K-PROJECT 등 3개 회사를 설립하게 했으며, 회계와 대외 협상 전반을 맡는 위치에 올랐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치밀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대리인인 카와이 히로유키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쿠루마다 선생을 신격화해서, 까다로운 사람이니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다고 하고, 무슨 이야기가 있으면 전부 나한테 하라고 하면서 모두 차단했다」며 그 수법의 교묘함을 지적했다.

라이선스료 가로채기, 해외 재보험…너무나 교묘했던 ‘3가지 수법’

M 씨가 횡령에 사용한 수법은 크게 세 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는 라이선스료를 가로챈 것이다. M 씨는 쿠루마다 씨의 관리 회사인 ‘NEXT WING’과 매우 흡사한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해외 거래처 등에 원래 넥스트윙사에 지급되어야 할 라이선스료를 자신이 지배하는 별도 회사로 송금하도록 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회사 자금을 정당한 이유 없이 자신이 지배하는 회사나 동생·지인 등의 개인 계좌로 송금한 무단 송금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해외 보험의 재보험 제도를 악용한 극히 악질적인 수법이다. 쿠루마다 씨의 회사가 보험사에 지급한 보험료가 재보험, 재재보험 등의 형태로 여러 차례 해외 보험회사로 이전된 뒤, 최종적으로 M 씨가 지배하는 해외 법인으로 입금되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발각의 계기는 국세 조사…위조 서명으로 답변서까지

사건이 발각된 것은 2024년 2월경이다. 계기는 국세 당국의 세무조사였다. 그러나 M 씨의 정보 차단은 세무서에까지 이어져,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쿠루마다 씨에게 숨겼다고 한다.

국세 당국에서 쿠루마다 씨 본인에게 질문서가 도착하자, 쿠루마다 씨의 필체를 흉내 낸 서명과 색지 등에 사용할 때 쓰는 도장을 무단으로 날인한 가짜 답변서를 제출했다. 세무 당국마저 속이려 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국세 당국이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횡령 사실이 밝혀졌다. 변호사들이 M 씨를 추궁한 결과, 횡령한 자금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다행히 자산이 남아 있었고, 변호사들이 추궁한 끝에 약 18억 엔을 회수했다고 한다.

쿠루마다 씨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될 뻔했다」…팬들에게 사과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쿠루마다 씨는 사건이 발각됐을 당시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발각 당시에는 믿을 수가 없었고, 화가 났다기보다는 그런 감정을 이미 넘어 허탈해졌습니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이 믿어왔던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배신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어찌할 도리도 없는 허탈감과 참담함이었습니다. 한때는 저 자신도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될 뻔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사건의 영향으로 개최 예정이었던 원화 전시회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조사 과정에서 관계 회사 가운데 M 씨가 지배하는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대로 개최하면 M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고 판단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한다.

쿠루마다 씨는 「세계에서 쿠루마다 만화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작품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으며, 내년 봄 도쿄에서 ‘원화전’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