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 여우색시 - 07 진실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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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 신명이시여 , 혹여..부족한 제가 당신께 자그마한 소원을 빌 수 있다면..부디 저의 반려자 나의 부인..

결희를 진심으로 행복할 수 있게 많은 시간을 주시옵소서. 이 순간만큼..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이 사람에게 큰 사랑과 큰 행복과 큰..한없는..저의 마음을 볼 수 있게..허락해 주시옵소서. '

 

' 천지 신명이시여 , 인간도 아닌 요괴인 제가 , 이러한 큰 행복을 느껴도 될지 모르겠사옵니다.

 허나..허락하신다면 , 저의 반려..저의 오랜 정인인 단오에게 한없는 사랑과 한 없는 큰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저에게 시간을 주시옵소서. 남은 시간동안..이사람과 오랫동안 행복을 누리고 십사옵니다. '

 

그의 품에서 천천히 눈을 뜬 민결희 ,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자신을 아직도 믿기지가 않나보다.

스르르 , 잠이들어 두 눈을 감고 있는 단오를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지.

그러다 조심스레 그의 뺨에 자그마한 손을 얹어 보았어. 부드럽고 따스한 그의 온기가 느껴졌지.

영원토록 이 행복이 지속되기만을 바랄뿐인 민결희 였어.

 

‘ 언제까지도 당신의 곁에 있고 싶어요. 언제까지라도..그대가 보는 그곳에 제가 있을게요. ’

 

스르르 눈을 뜨는 단오.

그의 품에 안겨 있어야 할 민결희가 보이지 않았어. 두눈을 크게 뜨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보았어. 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향하자 요리를 하고 있는 민결희가 보였지.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고서 그녀를 조심스레 품에 안아보았어.

 

“ 아.. ”

 

“ 그대가 없어진줄 알고 놀랐어.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

 

그의 품에 안긴 민결희는 조심스레 그의 두 손을 꼬옥 , 잡아 주었지.

고갤 돌려 단오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어. 아주 행복하고도 온화한 미소였지.

그녀의 이마에 조심스레 입술을 맞추고서야 품에서 놓아주었어.

빙그레 웃으며 단오를 보며 웃어 보이는 민결희.

 

“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줘. 내가 보는 그곳에 언제라도.. ”

 

그의 말에 민결희는 고갤 끄덕이며 말했지.

 

“ 언제라도 서방님곁에 머물겠습니다. 언제라도 서방님이 바라보는 곳에 있을게요. ”

 

“ 고맙소 , 이렇게 내 옆에 있어줘서. ”

 

세상을 전부 가진것 처럼 행복한 민결희.

그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어 보았지.

 

“ 고마워요 , 저와 다시 혼인해주시어서.. ”

 

서로를 향한 애뜻한 사랑을 막을 수 있는게 과연 무엇일까? 서로를 갈라놓을 수 있는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 , 그 어떠한 것이라도 이 둘의 사랑을 갈라 놓거나 떼어놓을 순 없을것이다.

그만큼이나 이 둘은 너무나도 애뜻하고도 구슬픈 사랑이었으니까.

둘은 절대로 서로를 놓지 않으려 할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이미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으니까.

 

“ 부인이 준비한 것이오? ”

 

“ 네 ,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

 

식탁에 앉아 민결희가 정성스레 준비한 요리들을 보며 미소를 띄었지.

그리고 한입 먹어보는 단오. 그런 단오를 지긋이 바라보며 살짝은 긴장했을까?

오물거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고갤 끄덕이며 말했지.

 

“ 부인이 해준 음식은 언제나 맛있어. 정말이야.. ”

 

그의 칭찬에 미소를 띄며 수줍어 하는 민결희였어.

 

“ ……. ”

 

“ 부인을 만난것은 정말이지 나에게 있어선 큰 축복일거야. ”

 

단오의 말을 듣고 있던 민결희 또한도 그를 올려다 보며 말했지.

 

“ 저 또한도 , 서방님을 만난것은 정말 큰 행복입니다. ”

 

식사를 끝내고서는 둘은 공원을 걷기 시작했지. 두 손을 꼬옥 맞잡은 채 서로를 바라보며 걸었어.

많은 인파가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지. 단오와 민결희는 그곳으로 향했어.

아주 화려한 공연을 하고 있었지. 단오와 민결희도 그곳에서 함께 공원을 즐기기로 했어.

행여나 , 그녀가 추울까..그녀를 뒤에서 살포시 안아주었지.

 

“ ……. ”

 

그의 품에 안긴 채 공연을 즐기는 민결희 얼굴이 수줍은 듯 두 볼에 홍조빛이 물들었지.

하지만 싫지는 않았어. 그의 따뜻한 온기로 따스함이 전해졌거든.

그렇게 그의 품에 안기어 함께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지.

 

“ 부인과 함께 있는지 그 어떠한 것이라도 즐거운것 같소. ”

 

“ 소녀 또한도 서방님과 함께니 , 더욱이 즐거운것 같아요. ”

 

공연을 전부 보고서 또다른 곳을 걸어보았어. 그리고 민결희의 눈에 타로카드점을 보는 곳이 나왔지.

흥미로운 듯 그곳을 응시하고 있자 , 단오는 그녀의 손을 끌어선 그곳으로 향했어.

자리에 앉아 점을 보기 시작했지. 여러카드가 뒤섞이며 민결희가 직접 카드 세장을 뽑아 보았지.

타로술사는 그녀가 뽑은 카드 세장을 바라보며 천천히 점괘를 말하기 시작했어.

 

" 첫째 카드는 애뜻한 사랑을 뜻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인연이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큰 도움을 주며 , 어떠한 시련이라도 함께 이겨나가는 애뜻하고도 따뜻한 사랑이지요. "

 

단오와 민결희는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띄었지.

애뜻한 사랑이 무엇인지 , 이미 둘은 알고 있었으니까.

 

" 두번째 카드는 동반자 카드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려는 연인이거나 혹은 결혼을 약속한 연인들에게는

아주 큰 축복의 카드이지요. 아무래도 두분은 결혼을 할 운명인것 같군요. "

 

그리고 바로 그때 , 하늘에서 엄청난 소리와 함께 많은 불꽃들이 터지기 시작했어.

화려한 불꽃들이 터지며 민결희의 눈이 휘둥그레졌지. 이내에 그녀는 단오를 응시하며 말했지.

 

“ 우리 , 저거 보러 가보아요. ”

 

“ 아직 , 한장이.. ”

 

“ 괜찮아요 , 아마 나머지도 좋은 뜻일거에요. ”

 

그녀의 재촉에 할 수 없다는 듯 타로술사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선 그녀의 손을 잡고서

자리를 떴지. 그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싱긋 웃던 타로술사는 다시금 카드를 정리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 마지막 한장을 펼쳐보자 타로술사의 눈동자가 휘둥그레 지며 흔들리기 시작했지.

마지막 한장의 카드를 손에 쥔 채 멀어져가는 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어.

 

가슴아픈 이별..

 

민결희가 뽑은 마지막 카드는 ‘ 가슴아픈 이별’ 이란 뜻의 카드였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시금 카드를 뒤섞어 버리는 타로술사였어.

 

“ 우와 ! ”

 

화려한 불꽃들이 어느새 어두워진 밤하늘을 아름답게 밝게 비추며 수많은 모양들과 불꽃들로 터졌지.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며 둘은 행복한 듯 빙그레 웃어 보았어.

 

“ 정말 아름다워요 . ”

 

“ 정말이지..아름다운 모습이야. ”

 

그녀와 잠시 떨어져 화장실을 다녀오고서 민결희에게로 향하던 단오의 앞에 사냥꾼 강시후가 나타났지.

강시후의 모습을 보고선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어. 하지만 강시후의 표정은 평온했지.

단오를 보고서 , 천천히 그에게 걸어와서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는 말했지.

 

“ 잊지말게 , 요괴와 인간은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

 

“ ……. ”

 

그의 말에 단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 자네도 잘 알지 않는가 , 그 여잔 요괴이고 자넨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

 

“ ……. ”

 

알고 있다 . 둘의 사이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하지만 그럼에도 깨어버리고 싶은 단오였지.

자신에게 있어 사랑하는 사람이자 함께 하고자 하는 반려자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곁에서 지켜주고

싶은 그 였지. 어쩌면..지켜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 할지언정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단오였어.

 

“ 자네는 우리가 지켜야할 인간이야. 부디..신의 뜻을 거스리 말게. ”

 

“ 알고 있소 . 그녀와..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

 

“ ……. ”

 

묵묵히 침묵을 유지하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지.

 

" 허나 , 나는 그녀를 인간처럼 대하고 인간처럼 사랑하고 있소. 나에게 있어 그녀는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가 아니라

그저 나의 하나뿐이자 나의 하나뿐인 반려자 일뿐이오. 나는 진심으로 나의 반려자를 사랑하고 있소. "

 

“ ……. ”

 

“ 그대가 과연 , 사랑이라는 것을 알까? 그대가 과연..진실된 사랑이 무엇일지 알 수 있을까.. ”

 

그의 말에 고갤 저으며 이마에 손을 얹어보는 강시후.

 

“ 미련한 인간이군. ”

 

“ 미련할지 모르지. 허나..미련한 사랑일지도 그것이 진실된다면..적어도 거짓은 없겠지. ”

 

그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강시후.

 

" 민결희 라는 여자를 사랑한 그 순간부터 나는 후회따위 한적 단 한번도 없소. 오히려 그 여인을 만난 이후로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그 누구보다도 가장 많은 사랑을 주겠다고. 그 누구보다도..

나의 진심을 전해주겠다고 다짐했소. "

 

“ ……. ”

 

“ 지켜보시오 , 우리의 진실된 사랑과 진실된 서로의 진심을.. ”

 

그의 말에 고갤 끄덕이며 단오를 응시하며 말했어.

 

“ 지켜보도록 하지 . 너희들의 하루하루를.. ”

 

“ ……. ”

 

“ 지금 네가 내뱉은 말들..후회나 하지말게. ”

 

강시후의 말에 피식 웃으며 고갤 저으며 말했어.

 

" 후회하지 않소 . 내가 내뱉은 말이니 나의 부인을 위해서라도 진심을 다해 지킬것이니.

지켜보시오..내가 이 여인을 어떻게 진심으로 대하는지 , 어떻게 진심으로 사랑해주는지를.. "

 

“ 너희들을..지켜보겠다. 곁에서.. ”

 

그리고 모습을 감추는 강시후.

홀로 남은 단오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다짐했지.

 

반드시 내가 내뱉은 말을 지키겠노라고. 반드시 이 여인에게 한 없는 나의 마음과 한 없는 진실된 사랑과 마음을

아낌없이 주겠노라고.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만큼..충분히 넘칠만한 나의 마음을 그녀에게 전해주겠노라고.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지신명께 맹세하고 또 맹세하고 다짐을 했지.

부디 , 나의 이 진실된 마음이 천지신명께 상달되기를 바랄뿐이었지.

 

' 약속합니다 . 천지신명께 미천한 제가 약속합니다. 부디..저와 민결희를 지켜주시옵소서. 

지켜주신다면..절대로 그 은혜 꼭..보답하겠나이다. '

 

그의 진심이 정말 하늘에 닿았을까? 어두운 하늘에 신기하게도 일곱빛깔의 무지개가 생겨났지.

단오의 두 눈동자에도 무지개가 선명하게 보였으며 , 그 공원에 있던 많은 사람들과 그리고..

민결희 눈에도 똑똑히 보였지.

 

‘ 어찌..어두운 하늘에 무지개가? ’

 

그리고서 , 아주 밝은 보름달이 무지개 빛 사이로 모습을 들어내었지.

그리고…

 

' 내 너의 소원을 들어주어 , 너희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돌아보겠다. 허나..너희들에겐 이미 정해진 운명이

있는법. 그 운명을 어찌 바꿀진 너희들의 손에 달렸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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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이 : 여우색시 - 07 진실된 마음 끝.

 

 

  1. 이별이라니...? 허걱...아니 다음편 너무 기대됩니다...
  2. 아직까지는 고민중입니다~ 하하하! 댓글 감사합니다~~

  3. 안돼 가슴 아픈 이별이라니 ㅠㅠ
  4. 아직 결말을 고민중인지라 ㅋㅎ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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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드디어 행복해졌는 디 이별이라니ㅠㅠㅠ
  6. 홍홍홍~ 공존하는법이쥬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7. 어머어머
  8. 어머머!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