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이야기
제가 어릴때에 경험했던 일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린아이들은 영이 맑다' 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사람의 겉모습이나 조건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분위기나 타인의 감정 변화를 더 예민하게 느낀다….
어린아이는 영이 맑아 심령적인 존재들을 본다....
제가 초등생이었을 때에 저희 집에는 안방 창문 바로 앞에는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었어요
밤중에 잠이 깨거나 하면 창문을 바라보며
호두나무가지 뒤로 걸쳐진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다시 잠에 들기도 했었는데요
하루는 오밤중에 잠에서 깨어 평소처럼 창문은 바라보려 고개를 돌렸는데
창문에 보이는 나뭇가지에 여자아이가 걸터앉아 있더라고요
나보다는 누나같지만 그렇게 어른도 아닌.
초등학교 고학년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
처음보는 여자아이였어요. 이 여자아이를 A라고 부를게요
시골은 밤이되면 주변에는 드문드문있는 가로등을 빼고는
주변에 빛이 별로 없어서 유독 달빛이 밝게 느껴짐니다
달빛을 받은 A의 흰 옷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A가 빛나고 있던 건지
그런 A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눈이 마추쳤습니다
무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A. 그리고, 이불에 누워 A를 올려다 보는 나
지금 생각해 보면 소름끼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A가 사람이라면 달을 등지고 있는 A의 얼굴은 보일리가 없는데..
어린 저는 그냥 A를 바라보다가 어느샌가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꿈이라기엔 너무나도 또렸했었죠
물론 그때 저는 어렸기에
그냥 동네에 누가 이사왔거나
친적들이랑 같이 온 조금 특이한 아이인가보다라고 넘겼는지
그렇게 기억속에만 남게 되는 줄 알았는데
고등학생이 되서 A의 기억을 떠올라
집 밖으로 나와 호두나무 앞에 가보니
곧게 뻗은 호두나무를 보다가
제일 낮은 호두나무 가지에 손을 뻗어 보았죠
고등학생인 저에게도 겨우 손에 감기는 가지인데
'초등학생정도였던 A는 어떻게 그 나무위에 올라갔을까' 라는 생각이 들자
그대로 안방으로 뛰어가 창문앞 어릴 적 내가 자던자리에 누워보았습니다.
방바닥에 머리를 대고 올려다본 창문의 풍경을 어린시절 그대로였어요
하지만 창문의 풍경을 보는 저는 미칠노릇이었습니다
여기서 이 창문이 어디있는지를 말씀드리자면
1층 안방바닥에서 1.5미터정도 높이에 있었습니다
방 안에서 창문을 바라보는 시점이 낮아질때마다
창문 밖의 풍경은 높아져간다는 걸 알았고
방바닥에 누웠을때에 창문에 보이는 호두나무가지는
2층은 가볍게 닿을만한 높이..
그곳에 올라가있는 묘하게 빛나던 흰옷의 여자아이...
차라리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지금까지도 또렷해 꿈이라고도 못하는 제 어릴적 이야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