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
이 이야기는 제 어머니가 2년전 추석때 들려주신 이야깁니다
어머니가 아직 국민학교를 졸업하시기 전에 사시던 시골에는 만물트럭이라고 좀 외진 시골에 비누라던지 음료라던지를 가져와서 파는 그런 작은 슈퍼같은 트럭이 찾아와요
저희 어머니는 집안에서 3째이신지라 막내삼촌이 태어나시기 전에는 심부름을 도맡아서 하셔서
만물트럭을 자주 찾으셨데요
그러다보니 만물트럭 아저씨와 많이 친해져서 가끔 아저씨께서 과자도 주셔서 심부름 가는게 귀찮지만은 안으셨데요
근데 항상 트럭 보조석에 어떤 아주머니가 앉아있으셨데요
첨에 봤을땐 아저씨 아내분이시겠거니 했는데항상 갈때마다 아저씨랑 떠드는데도
한번도 뒤를 안돌아보고 트럭 앞만을 뚫어져라 보고있었데요
그러다 어느 하루는 어머니가 궁금하셔서 아저씨께 물어봤데요
트럭 옆자리 앉아 있으신분 아내분이시냐고
그러자 아저씨는 살짝 씁쓸한 얼굴로 맞다고 하시면서 어머니가 심부름 부탁받은걸 봉투에다 담아주셨데요
어머닌 아저씨의 그런 얼굴을 처음 봐서 더욱 궁금증이 커지셨데요 그래서 왜 항상 트럭 안에서만 앉아계시냐고 물어보니
아저씨가 슬픈얼굴로 아내가 몇년전부터 정신이 안좋아서 집에만 있으면 난리를 치는데
밖에 데리고 나오면 저렇게 조용히 있어서 바람도 쐬게 해줄겸 매일 같이 장사하러 나오신다고 했데요
그걸 들은 어머닌 그런줄도 모르고 죄송하다며 사과를 드리고 집에 돌아가셨데요
그러던 어느날 막내삼촌이 5살이 되셨을때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선 밭일을 하시러 나가시고 집에 단둘이 계셨을때 어머닌 심심해서 밖에 나가고 싶으셨데요
근데 5살인 막내삼촌을 두고나갔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키면 혼날거 같에서 같이 밖을 나오셨데요
밖에서 잠자리도 잡고 우렁이들도 저녁에 해먹으시려고 봉투에 한가득 잡으셨데요
그러다 산에 있는 논으로 들어가는 모퉁이 근처에 만물트럭이 있는거에요
어머닌 그걸 보시고 아저씨한테 과자를 얻어먹으러 트럭쪽으로 갔데요
가서 아저씨께 인사도 드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과자도 받아서 먹고 있는데
아저씨가 잠깐 화장실좀 다녀오겠다며 어머니한테 잠깐 트럭좀 봐줄수 있냐고 물어봤데요
어머닌 시간도 많고 과자도 천천히 먹으면서 아저씨를 기다리려 했는데
갑자기 조수석쪽에서 귀가 찢어질듯한 웃음소리가 들렸데요
어머닌 그 소리에 놀라서 트럭 뒤쪽에 뚫린 창문쪽으로 조수석쪽을 봤는데 아저씨 아내분이 미친듯이 웃으면서 몸을 이래저래 휘젓고 있으셨데요
살면서 처음보는 기괴한 모습의 어머닌 놀랐지만 아줌마가 정신병이 있는걸 알았기에 그나마 진정했지만
막내삼촌은 그 기괴한 웃음소리와 몸짓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데요
그러자 아줌마가 뒤를 돌아보시더니 눈을 미친듯이 굴려서 어머니와 막내삼촌을 번가라 보더니 차문을 박차고 나오더니 트럭 뒤에서 물건들을 막 뒤졌데요 그걸보고 어머니와 막내삼촌은 산길쪽으로 도망갔는데 뒤를 살짝 돌아보니
그 아줌마가 호미를 들고 어머니와 막내삼촌한테 빠른 속도로 기어오는듯이 몸을 미친듯이 휘저으면서 달려왔데요
어머닌 막내삼촌을 들고 산길을 미친듯이 달리셨데요 신발이 벗겨지고 나뭇가지에 얼굴과 몸이 쓸리면서 그 아줌마한테서 어떻게든 도망가려 앞만보고 달리시다가 저 앞에 논이 보였데요
어머닌 논에 사람이 있을까 하고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하면서 목이 찢어지게 소릴 지르셨데요
그러다 논길에 어떤 할머니가 있어서 그 할머니한테로 달려갔는데
그 할머니가 왜 그러냐고 뭔일 있었냐고 물어보시는데 어머니가 그제서야 다시 뒤를 돌아보니 그 아줌마는 없어져 있었데요
그러자 어머닌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에서 눈물이 비 내리듯이 줄줄 흐르셨데요
그러고 한참있다 진정되고 나서 근처 논에서 일 하시던 아저씨들께 이야기를 하고 아저씨들과 함께 산길을 내려가면서 또 그 아줌마가 나올까 조마조마 하면서 내려가다보니 산길 아래로 만물트럭이 보이는데
만물트럭 아저씨가 산길을 따라 올라오고 있으셨데요
그러다 어머니를 보시곤 혹시 내 아내 못 봤냐고 벌벌 떠시며 물어보셨데요 그러자 옆에 있던 아저씨가 지금 당신 아내라는 여자 때문에 애가 이꼴인데 괜찮냐고도 안물어보냐고 화를 내셨데요
어머닌 트럭 아저씨께 있었던 일을 설명해드렸고 아저씬 어머니께 자기 잘못이라고 열신 사과를 하셨데요
다른 아저씨들한테 소식을 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선 어머니와 막내삼촌을 데리고 서둘러 집에 돌아가셨데요
그 후로 몇주동안 어머닌 만물트럭을 안가셨다가 학교를 끝내시고 집에 가시는 길에 새로운 만물트럭이 있길래 보니 다른 사람이 와서 하고 있었데요
그래서 어머닌 할아버지께 원래 만물트럭 하시던 아저씨 그 후로 어떻게 되셨냐고 물어보니 할아버진 뭘 그런걸 궁금해 하냐고 이사갔다고 하셨데요
그러다 2년전 추석때 할아버지가 알려주셨는데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어머니와 막내삼촌을 데려가시고 남은 아저씨들끼리 트럭아저씨 아내를 찾으려고 산을 뒤지고 다녔는데 아저씨 아내분이 호미로 자기 눈을 찍은 상태로 돌아가신 상태 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셨다고 합니다
그후로 만물트럭하던 아저씨도 충격 때문에 마을에는 안오시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